선발·마무리까지 활용 가능한 카드…임창용 재계약보다 먼저 결정난 듯
삼성을 떠난 FA(프리에이전트) 투수 배영수(29·사진)는 결국 일본프로야구 야쿠르트에 입단할 전망이다. 야쿠르트로부터 건네받은 입단조건에 대한 최종 수용 여부와 메디컬 체크(2일)를 남겨두고 있지만 본인의 일본 진출 의지가 확고한 만큼 계약 성사는 초읽기로 보인다.그러나 몸값을 비롯해 아직까지 말끔히 해소되지 않은 몇 가지 의문점도 있다. 그 가운데는 야쿠르트가 배영수를 택한 이유도 포함된다. 배영수가 부상 전력이 있는 투수이기 때문이다. 배영수는 2007년 초 투수에게는 치명적일 수도 있는 토미존 서저리(팔꿈치 인대접합수술)를 받은 바 있다.
에이전트 박유현 씨에 따르면 배영수의 야쿠르트 입단은 임창용과의 재계약(3년 15억엔) 이전에 이미 상당 정도 진척돼 있었다. 박 씨는 1일 “배영수는 임창용(재계약)보다 먼저 결정이 난 상태였다. 사실 야쿠르트는 임창용이 떠날 걸로 봤다.
그래서 배영수 영입을 결정했다. 야쿠르트는 배영수가 플레이오프 4차전 때 마무리로도 제 몫을 해낸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선발은 물론 마무리까지 두루 활용할 수 있는 카드로 배영수를 평가했다”고 밝혔다. 즉, 배영수를 5선발과 마무리 후보로 염두에 둔 야쿠르트가 지난달 중순 에이전트와 영입절차를 논의하기 시작한 것이다.
2004년 다승과 방어율 2관왕,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에 빛나는 배영수는 팔꿈치 수술 후인 2008년 9승8패, 2009년 1승12패, 2010년 6승8패1세이브로 부진했다. 그러나 140km에도 이르지 못하던 구속이 올 시즌 후반 140km대 후반까지 치솟으며 부활 가능성을 입증했다.
10월 11일 두산과의 플레이오프 4차전에선 살아난 볼끝을 바탕으로 1.1이닝 무안타 무실점으로 역투하며 1점차 승리를 지켜내 마무리로도 강한 인상을 심어줬다.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