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플러스] 추가시간 종료 1분 남기고 극적 동점골

입력 2010-12-0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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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같은 기쁨! 후반 추가시간 FC서울 김치우의 극적인 동점골이 터지자 벤치에 있던 선수들까지 달려들어 기쁨을 나누고 있다. 서귀포 | 박화용 inphoto@donga.com

승리같은 기쁨! 후반 추가시간 FC서울 김치우의 극적인 동점골이 터지자 벤치에 있던 선수들까지 달려들어 기쁨을 나누고 있다. 서귀포 | 박화용 inphoto@donga.com

패색짙던 경기막판 부활의 일격 …“우승 가능성 높아졌다” 환한 미소
진정한 스타는 위기에서 빛을 발하는 법.

FC서울을 패배 위기에서 구해낸 이는 다름 아닌 김치우(27)였다. 그의 한 방이 터진 순간, 그라운드는 고요해졌고 전광판 아래 쪽 스탠드에서 열띤 응원전을 펼치던 서울 서포터스의 환희 섞인 승리 구호가 메아리치고 있었다.

1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 유나이티드와 2010 쏘나타 K리그 챔피언결정 1차전. 정규시간도 모두 흐르고 추가시간이 적용된 시점의 전광판 스코어는 1-2이었다.

서울은 무조건 넣어야 했고, 제주는 무조건 막아야 했다.

그 순간 기적과 같은 일이 일어났다.

우즈베키스탄 용병 제파로프가 제주 진영 오른쪽에서 수비 2명 사이를 뚫고 절묘한 오픈 패스를 연결했고, 이를 김치우가 아크 정면에서 통렬한 오른발 슛으로 제주의 골 망을 갈랐다. 올 시즌 통산 22번째 출장, 2번째 골. 공식 득점 시간은 후반 47분이었다.

슬럼프를 확실히 극복했기에 의미가 더했다.



작년만 해도 대표팀과 소속 팀을 오가며 에이스로 군림했던 김치우였지만 갑작스레 찾아온 스포츠헤르니아(탈장)는 모든 것을 바꿔놓았다.

기쁨보다는 아픔이 많았다.

기록으로 보면 출전 횟수는 결코 적지 않지만 스타팅으로 출격한 경우는 적었다. 선발 출전은 50%에 불과한 11경기. 이번 제주전도 교체 투입이었다. 후반 10분 수비수 김동우를 대신해 교체로 그라운드를 밟았고, 급기야 일을 저질렀다.

지난 달 7일 홈구장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던 대전 시티즌과의 정규리그 최종전 데자뷰(Deja vu)였다. 그 때도 김치우는 1-1로 비기던 후반 42분 극적인 오른발 득점포를 작렬, 팀의 챔피언전 직행을 일궜다.

“훈련할 때 오른발 킥을 많이 연습한다. 솔직히 왼발이 더욱 자신 있지만 뜻하지 않게 오른발에 찬스가 많이 온다”는 게 김치우의 설명.

사실 김치우는 K리그의 대미를 장식할 축제에 참여하지 못할 뻔 했다. 시즌 종료 후 상무 입대가 확정된 상황이었다. 그러나 프로축구연맹과 소속 팀 서울 구단의 적극적인 노력으로 이달 6일로 입대 일자를 미뤘고, 필드에 설 수 있었다.

김치우는 “만약 오늘 졌으면 상황이 불편해질 뻔 했는데, 우승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활짝 웃었다.



“두골 따라잡은 선수들 기특”


○서울 빙가다 감독=골 결정력이 다소 아쉽지만 원정에서 0-2로 지고 있다가 2골을 따라잡은 건 대단한 거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선수들이 자랑스럽고 기특하다. 제주 수석코치로 보이는 분이 계속 심판에게 항의하는 모습은 좋지 않다.

그리고 제주가 우리 홈에 왔을 때는 내가 늘 먼저 가서 인사했는데 내가 제주에 두 번이나 왔는데 박경훈 감독은 인사를 안 한다. 매너가 없는 것 같아 아쉽다.


“원정서 승리해 챔프 되겠다”


○제주 박경훈 감독=2-0으로 이기겠다고 공언했고 실제로 2-0으로 앞서갔다. 사실 기대를 했는데 막판에 2골을 내줬다. 그러나 2차전이 있다. 원정에 가서 많은 관중 앞에서 승리해 진정한 챔피언이 되겠다. 인사의 경우는 (웃으며) 사실 제가 못했다. 일부러 안 한 건 아니다. 2차전에서는 꼭 먼저 가서 2∼3번 인사하겠다.
서귀포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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