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수 “요양중? 야구 공부중!”

입력 2010-12-0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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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일과가 재활 운동과 자료 정리…스프링캠프때 합류…제 2열정 태울것
휴대전화 너머로 들려오는 SK 이만수 수석코치의 목소리는 건강할 때의 그것이었다. 어조 뿐 아니라 화법도 적극적으로 변했다. “의사들이 팬이어서 입원 중에도 심심하지 않았다”라고 넉살 겸 자랑도 건넸다. 한국시리즈 우승 직후 갑작스레 발생한 몸의 이상은 그에게 어떤 계기로 작용했을까? 또 그 시간 동안 그는 무엇을 느꼈을까?

부지런한 이 코치의 성격은 여전했다. SK의 고지 마무리 훈련에 참가하지 못했지만 야구를 떠나지 않고 있었다. 주요 일과는 집에서 재활 운동을 하는 것과 그동안 기록한 야구 자료들을 정리하는 것이다. 이 코치의 ‘메모 벽’은 유명하다. 어렸을 때부터 꾸준히 야구일기를 썼던 습관이 배어있는 덕분이다.

이 코치는 “김성근 감독님 밑에서 4년간 보고 배운 것을 나름 기록해왔다. 이제 쉬는 시간이 오니까 그 자료들을 다시 한 번 정리할 필요성을 느꼈다. 감독님의 작전, 선수기용, 투수운용, 선수단 장악능력 등을 복기하고 있다. SK 선수들 자료도 공부하고 있다. 이제 컴퓨터가 내 재산목록 1호가 됐다”고 말했다.

박진만의 SK 입단이 확정되자 바로 통화를 했다. 안면 경련으로 고생한 김광현과도 안부를 나눴다. 이 코치는 “서로 위로해줬다”며 웃었다. “수석코치의 일”이라고 했다.

처음에 스트레스성 몸살 증세로 알려졌으나 뇌 속의 뇌실이란 곳이 부풀어 오르는 증상이었다. 당초 알려진 것보다 중상이었지만 적절한 치료 덕에 빠르게 호전됐다.

10월19일 대구에서 한국시리즈 우승 직후 병원 응급실에 후송돼 서울로 옮겨 약 2주간 입원 치료를 받고서 11월3일 퇴원했다. 이 기간 김 감독은 서울 삼성병원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알선해줬다. 또 4차례나 병문안을 와줬다. “감사하다”고 이 코치는 말했다.

이 코치는 “스프링캠프부터 SK에 합류할 것이다. 내 별명이 헐크여서 쓰러지는 것은 상상도 못했는데 건강의 소중함을 실감했다. 간병해준 아내와 큰 아들 덕에 가족사랑도 새삼 느꼈다. 걱정해주신 팬들께도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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