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천안 악몽? 이번엔 없다!”

입력 2010-12-0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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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R 현대캐피탈에 2-3으로 져
패배 충격 팀 부진 허덕…설욕 다짐
대한항공이 7일 오후 7시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현대캐피탈과 ‘NH농협 2010∼2011 V리그’ 1라운드 두 번째 경기를 치른다. 매번 다니던 천안 원정길이라 특별히 새로울 건 없다.

그러나 이번만큼은 결코 양보할 수 없는 이유가 있다. 1년 전 아픈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은 작년 11월 3일 천안 원정에서 풀 세트 접전 끝에 2-3으로 무릎을 꿇었다. 그러나 경기 후 대한항공 선수단은 심리적으로 1패 이상의 큰 타격을 입었다. 5세트에서 14-11로 앞서 승리를 눈앞에 뒀지만 이후 내리 3점을 내줘 듀스에 돌입했다. 그리고 결국 15-17로 허망한 패배를 맛봤다. 배구에서 5세트 14-11 스코어는 어지간해서는 뒤집히지 않는 스코어라 그 충격은 더 컸다.

대한항공은 급 하강했다. 1라운드에서 우리캐피탈, KEPCO45, 상무신협을 제외한 상위권 팀에 전패하며 부진의 늪에 빠졌다. 한 달 뒤 당시 지휘봉을 잡고 있던 진준택 감독이 사임하게 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대한항공은 시즌 막판 연승행진을 달리며 결국 3위로 플레이오프(PO)에 올랐지만 1라운드 후유증으로 시즌 내내 고생을 했다.

공교롭게도 1년 전과 상황이 꼭 같다. 유관순체육관에서 벌어지는 시즌 개막전이고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 입장에서는 시즌 두 번째 경기다. 현대캐피탈이 시즌 첫 경기에서 삼성화재 원정에서 1-3으로 패한 것까지 닮은꼴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작년 그 때를 생각하면 아직도 아찔하다. 이번에는 기분 좋게 승전보를 올리고 돌아오고 싶다”고 말했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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