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배다혜 “열애설 후 빽가에 미안…유명세 실감”

입력 2010-12-07 11:0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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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상의 목소리’ 배다해의 첫인상은 앳된 소녀였다. 얼굴만 보고 20대 초반이라고 생각했는데 83년생이란다. 그의 나이는 생각보다 많았다.

외모만큼이나 예상을 뒤엎은 것이 또 하나 있었다. 그것은 바로 배다해의 인기.

지난달 끝난 KBS 예능프로 ‘남자의 자격’ 합창단에서 그가 인기스타가 될 거로 생각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

배다해는 갑작스러운 인기에 대해“가정형편이 어려워 평생을 바쳤던 성악을 포기했다. 그런데 ‘남자의 자격’ 합창단에서 포기했던 성악으로 인기를 얻었다. 정말 아이러니하다” 고 소감을 전했다.

실제로 배다해는 계원예고를 거쳐 연세대 성악과를 졸업한 재원이다. 그는 ‘남자의 자격’ 합창단에서 성악곡인 ‘넬라판타지아’의 솔로파트를 맡으며 감미로운 목소리로 시청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그는 “성악을 포기했을 때 졸업 공연 음악을 틀어 놓고 많이 울었다. 너무 힘들었지만 현실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중음악의 길로 들어섰다” 고 눈시울을 붉혔다.

이어 “성악적인 발성을 버리기 위해 많은 애를 썼었는데 오히려 ‘남자의 자격’ 은 준비되지 않은 신인인 나에게 대중이 무엇을 원하는지 알려줬다. 내 인생의 길을 열어준 프로그램” 이라고 말했다.



현재 배다해는 신인 그룹 바닐라루시의 보컬리스트로 욕심 많은 대중음악 가수다.

그는 “난 꿈이 크다. 현실적인 길을 택했지만 목표는 한가지다. 내 목소리로 많은 이들의 감성을 일으켜서 치유와 위로가 될 수 있는 음악을 하는 것” 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다음은 가수 배다해와의 일문일답.

-대중음악을 하게 된 계기는?

“성악을 전공했었는데 가정형편으로 유학이 힘들어졌다. 아버지가 힘들어하는 것을 보고 성악을 포기했다. 내가 벌어서 유학을 갈 순 있었지만 현실적으로 어떤 길로 가도 힘들 것이라고 생각했다. 차라리 부모님 부담을 덜 수 있고 음악을 할 수도 있는 길이 우연히 찾아와서 대중음악을 하게 됐다. 그리고 어릴 때부터 대중음악에 관심이 많았다.”

-성악을 포기 했을 때 힘들지 않았는가?

“사실 성악을 포기하고 많이 울었다. 졸업 공연 음악을 틀어 놓고 울기도 많이 울었다. 평생을 바쳤기 때문에 힘들었다.”

-남자의 자격 합창단으로 인기를 얻었는데...

“성악 교수님과 관계자 분들에게 준비되지 않은 성악은 보여 주지 않으려고 했다. 사실 그분들에게 누를 끼치고 싶지 않았다. 대중가수인 나는 성악적인 발성 부분을 바꾸고 싶었다. 그런데 대중에게 성악적인 모습으로 처음 선보이게 되었고 인기를 얻었기 때문에 정말 아이러니 했다.”

-인기를 얻은 후 달라진 점은?

“남자의 자격 합창단 출연으로 많이 배웠다.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인기를 얻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목적의식이 생겼다. 대중이 원하는 모습이 뭔지 내가 어떤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지 알게 됐다. 내 인생의 길을 열어준 프로그램이다. 인기를 얻은 후 혼자 다닌 적이 별로 없었다. 어쩌다 편의점에 가면 팬들이 알아봐 주신다. 생각보다 많이 알아 보셔서 이제 공인이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말이나 행동 하나하나에 영향력이 생긴 것 같아서 조심스럽다.”

-인기 이후 유명세를 치렀다. 어떻게 생각하나?

“처음에는 대중들과 언론에서 왜 이렇게 관심을 갔는지 의아했다. 그리고 관심에 대해 정말 감사했다. 그래서 뭔가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서 솔직하게 행동했다. 하지만 글이라는 것은 직설적으로 쓰면 내 입장에서 아무리 써도 아 다르고 어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래서 여러 가지 오해를 사기도 했다. 가식을 떨겠다는 건 아니지만 이제는 좀더 신중하게 행동하겠다.”

“나의 입장보다 대중과 남의 입장에 서서 말하고 행동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대중들에게 교감하면서 위로 받고 싶다. 또 내가 대중을 위로해드리고 싶다. 하지만 그러면 많은 분들이 신비감 없다고 한다. 사실 내가 몸매가 예쁘고 얼굴이 예뻐서 인기를 얻은 것이 아니다. 내 노래와 목소리로 대중들에게 있는 그대로를 들려주고 싶다. 신비감을 주려고 음악을 한 것은 아니다. 최선을 다해 솔직한 모습을 보이고 싶다.”

-열애설에 대해 말해 달라.

“열애설이 난 빽가 씨와는 사실 정말 친하다. 열애설 이후 살짝 어색해지기는 했다. 나랑 친한 친구들과도 ‘형 동생’하는 사이다. 처음 스타일리스트 일을 봐주셔서 알게 됐다. 내가 그분과 그냥 친해서 밥을 먹고 만나고 했다. 그런데 내가 그 정도의 화제가 될지는 전혀 생각도 못했다. 내가 솔직한 행동을 해서 그분에게 피해를 준 것 같아서 미안하다. 나를 많이 챙겨주시는 고마운 분이다. 서로 조금은 어색해졌지만 지금도 연락은 하고 지낸다. 열애설을 통해 이런 일들은 감수해야 되는 부분이라 생각한다. 내가 조심스럽게 행동 해야겠다고 생각한다. 몸이 아프신데 나 때문에 이슈가 된 것 같아서 미안하다.”

-박칼린, 이경규, 선우 등 ‘남격’ 출연진에 대해 말해달라.

“나랑은 다른 분들이구나 생각했다. 그리고 이래서 성공하셨구나 하는 것을 느꼈다. 그 자리에 올라가실 때까지 자신의 소신을 지키고, 포기하는 부분들을 감수하면서도 그 자리를 유지하고 계속 전진하시는 모습이 대단했다. 나는 노래하나 만으로도 벅찼다. 그분들은 방송을 잘 아셔서 어떤 행동을 하면 되고 안 되고 하는 것을 아시는 게 대단하다고 느꼈다.”

-선우와의 솔로 경쟁에 대해서.

“처음부터 솔로를 하고 싶지 않았다. 피하고 싶었다. 너무 쟁쟁한 사람들에게 기가 눌렸다. 처음 ‘남격’을 할 때 어색하고 너무 내가 초라해보였다. 보여 줄 것이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솔로도 선우가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준비가 안 돼서 부담이 컸다. 경쟁심은 없었다.”

-‘남자의 자격’으로 인기를 얻을 거라고 생각했나?

“생각 못했다. 처음 화제가 돼도 금방 지나가는 인기일 것으로 생각했다. 누리꾼들의 댓글을 많이 봤다. 처음에 내가 왜 인기 있는지 몰랐고 궁금했다. 처음에 ‘허세녀 스타일’이라는 댓글이 재미있었다. 사실 대중이 원하는 내가 무엇인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남격’ 을 통해서 알게 됐다. 그때 내 목소리가 누군가에서 감성을 깨우치는 목소리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성악은 당분간은 하고 싶지는 않다. 성악은 작곡가의 의도를 잘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대중음악은 배다해 만의 색깔을 표현 할 수 있다. 내 음악으로 대중과 교감하고 싶다. 그래서 대중음악을 하고 싶다.”

-이상형은?

“원래 이상형이 없었는데 점점 생기더라.. 진실 된 사람이 좋다. 사람이 나이가 먹으면 점점 꿈이 있고 야망이 생겨서 진실 되기는 힘들다고 생각한다. 순수하게 진실 된 사람을 만나고 싶다. 어떤 순간에도 내 본질과 진심을 봐 줄 수 있는 사람을 만나고 싶다.”

-롤모델은?

“윤종신, 이소라 선배님이다. 본인의 음악을 소신있게 대중과 교감하는 분들이다. 그분들의 음악을 듣는 것 자체만으로도 좋다.”

-어떤 가수가 되고 싶나?

“꿈이 크다. 내 목소리로 많은 이들의 감성을 일으켜서 치유와 위로가 될 수 있는 음악을 하고 싶다.”

-앞으로 활동계획?

“올해 바닐라루시의 디지털 싱글이 나온다. 아직은 바닐라루시가 시행착오를 겪는 시기이다. 앞으로 좋은 음악으로 팬들 앞에 실망 시키지 않는 바닐라루시가 되겠다.”

동아닷컴 | 박영욱 기자 pyw06@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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