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구단 감독들 “엔트리 늘려주면 140경기 가능”

입력 2010-12-1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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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구 KBO 총재(왼쪽에서 네 번째)와 김인식 규칙위원장(유 총재 오른쪽), 프로야구 감독들이 11일 감독자회의에 참석해 현행 제도와 운영의 개선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

유영구 KBO 총재(왼쪽에서 네 번째)와 김인식 규칙위원장(유 총재 오른쪽), 프로야구 감독들이 11일 감독자회의에 참석해 현행 제도와 운영의 개선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

감독자 회의…‘무승부=0.5승’ 건의
내년부터 비활동기간 훈련 없어질 듯
“엔트리만 늘려주면 140경기도 가능하다.”

프로야구 8개구단 감독들은 11일 서울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감독 간담회를 열고 현행 제도와 운영의 개선에 대해 모처럼 발전적인 방향으로 한목소리를 냈다.

골든글러브 시상식에 앞서 열린 이날 감독자 회의에는 한국야구위원회(KBO)에서 유영구 총재와 이상일 사무총장, 정금조 운영팀장, 김인식 규칙위원장, 윤동균 경기운영위원장, 조종규 심판위원장 등 6명이 참석했고, 감독 중에서는 6개구단 감독이 자리를 함께 했다. 미국에서 마무리훈련 중인 LG 박종훈 감독은 김기태 2군 감독을 대신 보냈고, SK 김성근 감독은 박재상의 결혼식 주례 관계로 김인식 위원장에게 자신의 뜻을 대신 전해달라고 부탁했다.

우선 감독들은 최근 과열양상으로 치닫고 있는 비활동기간(12월∼1월) 훈련에 대해 “11월까지만 훈련하겠다”면서 “마무리훈련은 가능한 제주도 등 국내에서 진행하겠다”고 의견을 모았다. 김성근 감독도 “12월 훈련을 안 할 용의가 있다”는 뜻을 김인식 위원장에게 전달한 만큼 내년부터 당장 비활동기간 훈련은 없어질 전망이다.

이와 함께 감독들은 2009년 도입된 ‘무승부=패배’ 규정에 대해 수정을 건의했다. 감독들은 대체로 1987년∼1997년 시행한 ‘무승부=0.5승’ 방식을 선호했다. 연장전에 관해서는 정규시즌은 12회까지만 하되, 포스트시즌은 15회까지 진행하는 것이 낫다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

한편 2012년부터 정규시즌을 현행 팀당 133경기 체제에서 140경기로 확대하자는 KBO측의 제안에 감독들은 “엔트리만 늘려주면 찬성한다”며 전향적인 자세를 취했다.

현재 ‘26명 등록-25명 출장’인 1군 엔트리를 ‘27명 등록-25명 출장’으로 확대하면 가능하다는 뜻이다. 또한 감독들은 제9·10구단 창단 문제에 적극적으로 돕겠다는 뜻을 전했다.



이상일 사무총장은 “비활동기간 훈련금지는 규약에 정해져 있는 만큼 감독들이 결정할 문제였는데, 원칙에 따르는 쪽으로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하면서 “나머지 안건은 16일과 17일 광주에서 열리는 단장회의에서 심도 있게 논의한 뒤 이사회에 상정하겠다”고 말했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국경원 기자 wo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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