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감독 강우석 이준익 (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글러브’ vs ‘평양성’ 선의의 대결
충무로를 대표하는 두 명의 흥행감독 강우석과 이준익이 내년 설 극장가에서 ‘흥행 킹’에 도전한다.강우석 감독은 야구를 소재로 한 휴먼드라마 ‘글러브’로, 이준익 감독은 2003년 만든 히트작 ‘황산벌’의 후속편인 사극 ‘평양성’을 들고 나온다.
강우석 감독의 ‘글러브’는 정재영이 주연을 맡은 야구 이야기다. 퇴출 직전에 놓인 고집불통 프로 투수가 만년 꼴찌인 학생야구단을 맡아 1승을 향해 가는 과정을 눈물과 섞어 만들었다.
이준익 감독의 ‘평양성’은 신라 김유신과 백제 계백 장군의 싸움을 다뤄 흥행에도 성공한 ‘황산벌’ 이후의 상황을 담고 있다. 고구려의 멸망 과정을 코믹한 기법으로 그렸고 1편과 마찬가지로 정진영과 이문식이 주연을 맡아 관심을 더한다.
강우석 감독은 스포츠동아와의 전화 통화에서 “내년 설 명절은 최근에 있던 연휴들보다 기간이 길어 흥행작들이 여러 편 나올 것으로 본다”며 “한국 영화들끼리 경쟁하기 보다는 잘 만든 한국영화들이 할리우드 영화들과 맞서 마치 연합군을 형성하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