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육상선수권 성공개최 자신있어요”
1988년 서울올림픽, 2002년 한일월드컵에 이어 2011년 대구에서 열리는 세계3대 스포츠 빅이벤트 세계육상선수권대회 개막을 8개월 앞두고 조직위 조해녕 위원장은 “세계선수권 이후 대구가 동아시아 육상투어의 한 축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스포츠동아DB
■ 조해녕 ‘2011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조직위원장의 포부
5조6000억대 생산유발·6만3천여명 고용 효과
트랙 준공·그라운드 조명 보강 등 대회준비 만전
6133명 자원봉사자 모집 완료…성공개최 자신
대회후엔 육상투어 국제마라톤 실내대회 등 개최
지속적 인프라 활용으로 동아시아 육상허브 기대
2011년 세계에서 가장 큰 스포츠이벤트는 단연 8월27일 대구에서 개막하는 2011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다. 이로써 한국은 올림픽(1988년)과 월드컵(2002년)에 이어 세계에서 7번째로 3대 스포츠이벤트를 모두 개최하는 나라가 된다. 이전까지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한 나라는 독일과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스웨덴, 일본 등 6개국에 불과했다. 개막을 8개월 앞두고 대회 준비도 차질 없이 진행 중이다. 17일 대구육상세계선수권의 주경기장인 대구스타디움에서는 트랙 준공식도 열렸다.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승인제품인 몬도사의 트랙은 ‘마법의 양탄자’로 불리며, 세계기록을 양산해 왔다. 이날, 조직위 조해녕(67) 위원장을 만나 세계선수권의 의미와 준비상황을 들었다.5조6000억대 생산유발·6만3천여명 고용 효과
트랙 준공·그라운드 조명 보강 등 대회준비 만전
6133명 자원봉사자 모집 완료…성공개최 자신
대회후엔 육상투어 국제마라톤 실내대회 등 개최
지속적 인프라 활용으로 동아시아 육상허브 기대
● 대구를 동아시아 육상의 메카로!
조직위는 2007년 대구경북연구원에 의뢰해, 대구세계육상선수권이 약 5조5800억원의 생산유발과 6만2841명의 고용유발, 2조3400억원의 부가가치유발 효과가 있다는 결과를 얻었다. 조 위원장은 “대회직접경비로 2300억원, 도로 정비 등 인프라구축에 2조 이상이 쓰인다”고 설명했다. 유형의 경제적 파급효과 뿐만이 아니다. 육상세계선수권은 전 세계 65억 명 이상의 팬들이 TV를 통해 시청하는 스포츠이벤트다. 조직위는 대구를 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판단해 무형의 파급효과까지 기대하고 있다.
조 위원장이 무엇보다 신경 쓰는 것은 대구세계선수권 이후 인프라의 활용이다. 조직위는 유치 단계부터 “대구에서 세계선수권을 개최하면, 대구가 육상의 후진지역인 아시아의 육상 메카로 자리매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세계육상계에 홍보했다. 이미 대구스타디움에는 트랙 뿐만 아니라, 그라운드 조명보강공사를 완료했다. 전광판도 종전보다 1.5배 크기로 확대했고, 음향시설도 개선했다.
대구스타디움에서는 대구세계선수권 이후에도 매년 대구국제육상경기대회가 열린다. 2009년까지 9월에 열리던 대구국제육상경기대회는 올해부터 개최시점을 5월로 옮겼다. 5월 상하이와 오사카에서 열리는 육상투어와의 연계를 위해서다. 조 위원장은 “세계선수권 이후에도 대구가 동아시아육상투어의 한 축을 담당할 것”이라고 했다.
2009년 국제대회로 승격한 대구마라톤대회 역시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보스턴·시카고·런던·뉴욕·베를린 등 세계 5대 마라톤 대회는 하나의 관광 상품이다. 이들 대회는 참가인원만 3∼4만 명을 헤아린다. 조직위는 병목구간을 확장하고, 시설물과 가로환경을 개선하는 등 로드레이스 코스 정비를 2011년 6월까지 완료할 예정이다. 조 위원장은 “대구국제마라톤 대회 역시 대구세계선수권의 주요한 유산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내육상장을 포함한 육상진흥센터건립은 대구가 동아시아 육상의 메카로 자리매김하는 마침표다. 이미 약 639억원의 예산투입이 예정돼 있다. 당초 세계선수권 개최 이전에 완료를 목표로 했지만, 문화재발굴조사 때문에 공기가 다소 늦춰졌다.
조 위원장은 “불가피하게 2012년 완공으로 목표가 수정됐다”면서 “실내육상장을 활용해 세계적인 실내육상경기대회도 유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내육상장이 건립되면 선수들의 동계훈련에도 활용돼, 한국육상의 경기력 향상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 대구시민이 함께 뛰는 세계육상선수권 만든다
아직 육상의 인기가 무르익지 않은 한국에서 과연 세계적인 육상이벤트의 붐 조성이 가능하겠냐는 의문도 제기되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조 위원장은 “이미 최근 여론조사에서 대구시민의 70%가 세계선수권에서 1경기 이상 관람하겠다는 결과를 얻었다”면서 “풀 스타디움은 자신있다”고 했다. 이제 목표는 관중몰이를 넘어서 “시민 다수가 참여하는 세계선수권”이다.
이미 조직위는 6133명의 자원봉사자 모집을 완료했다. 대구광역시에서 별도 모집한 자원봉사자도 약 2000명을 헤아린다. 이들은 통역과, 의무도핑, 사무지원, 교통, 운전 등 총 11개 분야에서 활약한다. 분야에 관계없이 안내 등 기본적인 업무 수행이 가능하도록 자원봉사자 교육에도 심혈을 쏟고 있다.
213개 지역사회단체가 참여하는 시민서포터의 조직도 초읽기에 들어갔다. 이들은 응원은 물론, 입·출국시의 편의제공과 관광안내까지 도맡는다. 시민서포터는 조 위원장이 대구광역시장으로 재직하던 2003대구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때 이미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조 위원장은 “당시 부상당한 선수가 밤새 간호한 서포터에게 감동했다”는 일화를 전하며, “약 2만 여명의 대구시민이 자발적으로 대회운영에 참여할 것이다. 대구시민이 함께 뛰는 세계선수권을 만들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대구|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