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부상·삼성 조직력 흔들
빅4의 향후 전망 엇갈릴 듯
남자프로농구가 어느덧 시즌 중반에 돌입했다. 아직 게임수가 많이 남아있지만 구도는 4강∼3중∼3약으로 좁혀지고 있다. 특히 원주 동부, 인천 전자랜드, 부산 KT, 서울 삼성이 선두권을 두고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 빅4의 향후 전망 엇갈릴 듯
동부(15승5패)와 전자랜드(15승5패)의 고공행진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동부는 김주성∼윤호영∼로드 벤슨으로 이어지는 삼각편대의 짠물수비로 파죽지세 5연승을 달렸다. 1위 전자랜드와의 격차를 단숨에 줄이고 공동선두로 껑충 뛰어올랐다. 전자랜드도 서장훈∼허버트 힐∼문태종을 앞세워 시즌 초반부터 꾸준히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다. 양 팀의 시즌 맞대결도 1승1패로 호각지세. 26일 인천에서 열리는 시즌 3번째 대결에 이목이 집중돼있다.
반면 KT와 삼성은 주춤하는 모양새다. KT 전창진 감독은 오른발 골절상으로 시즌 아웃된 김도수에 이어, 주전 5명이 줄줄이 부상을 당하는 악재로 울상을 짓고 있다. 1월에야 합류가 가능한 송영진, 최민규 외에도 주전가드 표명일이 늑골골절을 당해 전력에서 이탈해 최소 3주 이상 공백이 예상된다. 유일한 위안은 19일 울산 모비스전에서 왼쪽 엄지발가락을 다친 박상오가 검진 결과 단순타박상으로 밝혀져 경기출장에 큰 문제가 없다는 점이다.
삼성은 이규섭, 이승준, 이정석 등 국가대표 3인방의 컴백으로 전력이 강화됐지만 팀 융화가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아 오히려 애를 먹고 있다. 최근 이규섭과 이승준이 살아나면서 연패를 끊었지만 19일 서울 SK에 또다시 패하며 팀 재정비에 적신호가 켜졌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