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지훈이 약속을 지켰다. 2010 동아스포츠대상에서 남자프로농구 올해의 선수상으로 받은 상금을 연평도 주민을 돕기 위한 성금으로 기탁했다. 스포츠동아DB
동아스포츠대상 상금 500만원 전액 기탁
“군인으로서 고생하는 주민들 돕고 싶다”
시상식서 했던 약속 행동으로 옮겨 감동
약속을 지켰다.“군인으로서 고생하는 주민들 돕고 싶다”
시상식서 했던 약속 행동으로 옮겨 감동
“군인으로서 포격 사건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연평도 주민을 돕고 싶다”던 그의 말은 결국 행동으로 이어졌다.
‘2010동아스포츠대상’ 남자프로농구 올해의 선수상을 받은 함지훈(상무·전 울산 모비스)이 상금 500만원 중 세금 일부를 제외한 480만원을 연평도 주민을 돕기 위한 성금으로 기탁했다.
모비스 관계자는 20일, “함지훈 선수가 연평도 포격사건 관련 공식 모금처인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인천지회’에 480만원을 입금했고, 기부 증서를 받았다”고 밝혔다.
함지훈은 지난 13일, 스포츠동아와 동아일보·국민체육진흥공단·스포츠토토가 공동 주최한 ‘동아스포츠대상’시상식에서 남자프로농구 올해의 선수로 뽑힌 뒤 “동료 선수들이 직접 뽑아준 상이라 더 의미 있게 생각한다. 어느 상보다 값지게 느껴진다”면서 “군인으로서 이번에 받은 상금은 북한의 포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연평도 주민을 위해 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혀 잔잔한 감동을 줬다.
13일 시상식에 군복 차림으로 참석했던 그는 “상금을 어떻게 쓸지 적잖이 고민했던 게 사실이다. 선수들이 뽑아줘서 받은 상금인 만큼, 선수들을 위해 쓸 생각도 했지만 군인으로서 이번 포격 사건으로 고생하고 계신 연평도 주민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될 수 있다면 그게 더 뜻깊은 일이라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시즌 소속팀 모비스를 정규리그·챔피언결정전 통합우승으로 이끌며 정규시즌 MVP와 챔피언결정전 MVP를 독차지했던 함지훈은 올 4월 입대해 상무 소속으로 뛰고 있다. 지난 11월, 광저우아시안게임에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해 남자대표팀이 은메달을 따는데 힘을 보태기도 했다. 함지훈은 24일부터 농구대잔치에 출전한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