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우 LIG손해보험 감독. 스포츠동아DB
하는 수 없이 현대캐피탈 김호철 감독부터 인터뷰를 했고 이어 최태웅, 후인정까지 끝나고 나서야 김 감독은 인터뷰 실로 들어섰다.
표정은 착잡했다. 그는 “이것저것 아무것도 안 된 경기였다”고 첫 마디를 던졌다. 이날 박정희체육관은 5000명이 넘는 관중이 들어찼다. 100명이 넘는 LIG손해보험 신입사원도 경기장을 찾아 열렬한 응원전을 펼쳤다.
그러나 관중석만 뜨거웠다. 코트 안 선수들의 플레이는 너무 무기력했다. 서브는 걸리거나 아웃되기 일쑤였고 서브리시브에서부터 세트, 공격까지 뭐 하나 제대로 된 플레이가 없었다.
“우리 선수들에게 힘을 실어 달라”는 장내 아나운서의 고함은 절규에 가까웠다. 치어리더의 율동을 보는 것조차 머쓱했다. 그만큼 LIG손해보험 선수들은 홈에서 최악의 졸전을 펼쳤다.
김상우 감독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라커롬에서 무슨 이야기를 했느냐고 묻자 “서브에 대한 지적을 많이 했다. 그 외에는 별로 할 말도 없었다”며 말을 아꼈다.
이어 “1라운드 초반 2연패를 당한 뒤 다그치기도 하고 다독이기도 하며 선수단을 이끌며 3연승을 했다. 오늘 같은 경기를 하고나면 도대체 앞으로 뭘 어찌해야 할지 판단이 서지 않는다”고 했다.
구미|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