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지 잇단 범실…GS칼텍스에 0-3 패
한 쪽이 아주 잘했다고 하기는 부족했다. 승패는 상대의 범실에서 나왔다.22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0∼2011 V리그 여자부 경기. GS칼텍스는 홈팀 한국 인삼공사를 세트스코어 3-0(25-16 25-19 25-20)으로 완파했다. GS칼텍스는 2승1패로 3위, 인삼공사는 1승3패로 4위가 됐다.
인삼공사 박삼용 감독의 평가대로 1세트 초반 흐름은 인삼공사가 잡았다. 수비와 블로킹이 의도대로 잘 맞아떨어졌다.
하지만 문제는 세터였다. 현대건설에서 올 시즌을 앞두고 이적해온 한수지는 100% 팀에 녹아들지 못했다. 승부처에서 제 몫을 하지 못했다. 범실만 무려 6개. 인삼공사의 총 범실수가 20개였던 사실을 감안하면 한수지의 미숙한 토스워크는 아쉬웠다. GS칼텍스는 범실이 13개였다.
박 감독은 “4∼5점 넉넉히 리드할 수 있는 상황에서 볼 배합이 미숙했다. 주요 포인트에서 주포 몬타뇨의 손에 걸리는 볼이 없었다”고 아쉬워했다.
“세터의 자신감이 필요한데, 먼저 스스로 위축됐다. 솔직히 괜찮다 싶은 토스가 2∼3개에 불과했다”고도 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이날 주요 선수가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했다. 리베로 임명옥은 전날(21일) 팀 훈련 중 발목을 접질렸고, 레프트 이정옥은 턱관절 통증으로 출격할 수 없었다.
반면, GS칼텍스는 무리 없이 유리한 흐름을 잡았다. 김민지는 16득점을 했다. 공격 성공률은 양 팀 통틀어 가장 높은 57.14%. ‘엄마’ 정대영도 12득점을 챙겼다.
인삼공사는 몬타뇨가 16득점을 했지만 동료들이 받쳐주지 못했다.
“어려운 게임을 예상했는데 쉽게 이겼다. 디펜스가 잘 이뤄진 게 수월하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었던 계기”라던 김민지는 “용병이 아닌 국내 선수에 주어진 몫은 위기 때 점수를 따는 건데, 책임감을 갖고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조혜정 감독은 “이번 경기를 앞두고 정말 많은 훈련을 했다. 배구는 몸으로 체득해야 한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다”며 활짝 웃었다.
대전|남장현 기자 yoshik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