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형, 스포츠동아DB
희섭·상현과 우-좌-우 크린업트리오CK 번갈아 1루…포지션 변화 시너지
그동안 KIA 팜에서 최고 유망주로 꼽혀온 김주형(25·사진)이 내년 3번 타자-3루수로 강하게 떠오르고 있다. 외야수 신종길, 김다원과 함께 김주형의 잠재력이 폭발하기 시작하며 KIA의 전 포지션은 사실상 무한경쟁 체제로 바뀌고 있다.팀의 중심 ‘CK포’ 최희섭과 김상현에게도 변화의 바람이 불 수 있다. 김주형이 3루에 자리잡을 수 있다면 최희섭과 김상현이 1루수와 지명타자를 함께 맡으며 공격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 수비부담이 많았던 김상현은 3루수와 1루수, 지명타자를 고루 소화하며 체력을 안배할 수도 있다. 김주형이 타선에서도 3번에 안착한다면 최희섭, 김상현과 함께 우-좌-우로 이어지는 지그재그 클린업트리오가 완성되며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김주형과 동기생으로 청소년대표에서 함께 뛰었던 삼성 박석민이 상무 전역 후 중심타자로 급부상한 성공 케이스를 KIA가 간절히 바라고 있는 이유다.
김주형은 2004년 KIA가 계약금 3억원을 안기며 1차 지명한 오른손 거포 유망주다. 상무에 입대하기 전 정확도가 떨어져 2군에 머문 시간이 많았지만 2006년 36경기에서 6홈런, 16타점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여줬다.
상무에서 정확도를 높이는 스윙훈련에 집중한 김주형은 10월 시작된 KIA의 마무리훈련부터 코칭스태프의 눈에 띄기 시작했다. 상무에서 많은 경험을 쌓으며 불안요소로 지적된 수비가 안정적으로 바뀌었고, 하루 1000개 이상 스윙을 소화하는 성실성도 돋보였다. 조범현 감독은 “김주형이 성실하게 훈련을 소화했다. 수비와 스윙 모두 많이 좋아졌다. 스프링캠프 때 더 지켜봐야겠지만 많이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