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성의 귀환 ‘부상병’ 김주성이 돌아왔다. 동부 김주성이 29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삼성전에 교체 출장해 이규섭을 앞에 두고 슛을 던지고 있다.잠실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8R등 맹활약…삼성에 86-84 신승…김주성 투입 초강수…6점·3R 화답
원주 동부가 발목 부상 중인 김주성까지 투입하는 초강수를 불사한 끝에 서울 삼성을 꺾고 2연패에서 탈출했다.단독 1위 채비를 갖췄다가 25일 꼴찌 모비스에게 불의의 일격, 김주성의 부상, 26일 전자랜드와의 1위 결정전 패배 등 악재에 시달렸던 동부는 전열을 정비해 29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0∼201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삼성과의 원정경기에서 막판 대추격을 허용하고도 어렵사리 마무리에 성공해 86-84로 신승을 거뒀다.
동부는 김주성이 정상이 아니라는 핸디캡 속에서 출발했으나 높이 대신 특유의 ‘질식 수비’를 효과적으로 기능시켰고, 외곽슛(3점슛 9개)까지 터져줘 삼성을 앞설 수 있었다.
로드 벤슨(사진)이 25득점-8리바운드로 앞장섰고, 박지현이 19점으로 지원했다. 2쿼터부터 출전한 김주성도 6득점-3리바운드로 몸을 사리지 않았다. 또 다른 용병 빅터 토마스도 16점을 넣었다.
동부는 최고 용병으로 꼽히는 로드 벤슨이 골밑을 장악한 덕에 전반을 45-35로 앞섰다. 3쿼터 들어서는 박지현의 3점포까지 장착되면서 65-41, 24점차까지 달아나 낙승을 예감케 했다. 그러나 이때부터 삼성은 애런 헤인즈와 이승준을 앞세워 4점차까지 따라붙는 맹추격전을 펼쳤다.
동부가 78-70으로 다시 점수를 벌렸지만 삼성은 연속 스틸에 성공한 뒤 경기 종료 15초를 남기고 이승준의 3점슛까지 터지면서 82-81, 1점차까지 따라붙었다.
여기서 동부는 박지현이 자유투 4개를 침착하게 모두 넣어 삼성의 끈질긴 추격을 뿌리칠 수 있었다. 삼성은 헤인즈가 동점을 노리고 3점슛을 시도해봤으나 공격자 파울 판정을 받아 4연패에 빠졌다.
이로써 삼성은 순위 4위는 유지하게 됐으나 13승11패가 돼 중위권으로 떨어질 위기에 빠졌다. 반면 동부는 17승7패로 1위 전자랜드에 0.5경기차로 따라붙었다.
전주에서는 연장 접전 끝에 원정팀 KT가 홈팀 KCC에 113-108로 이겨 동부와 나란히 17승7패, 공동 2위가 됐다. 6연승 행진을 마감한 KCC는 7위로 내려갔다.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