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희경 “한국서 못한 신인왕 미국서는 꼭!”

입력 2010-12-3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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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목표는 명예의 전당이죠”
2011년 본격적으로 미 LPGA 투어에 도전하는 서희경이 환한 표정으로 내년 시즌 포부를 밝히고 있다. 목표는 KLPGA에서도 못해본 신인왕이다.

■ LPGA 진출 앞둔 서희경 2011년 ‘3대 각오’

1. 적응
친구 없고 문화 다른 낯선 환경서 생존

2. 언어
골프 특성상 말 안통하면 실력 안통해

3. 체력
올해 뒷심 부족…겨울 체력훈련 집중
내년 미 LPGA 투어 진출을 앞둔 서희경(24·하이트)이 2011년 새해를 앞두고 포부와 속마음을 밝혔다.

서희경은 30일 서울 서초동 파고다아카데미를 찾아 그동안 여자프로골퍼들에게 무료 영어 강좌를 제공해온 박경실 회장을 찾아 고마움의 인사를 전했다. 박 회장과의 만남을 끝낸 서희경은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최근의 근황과 새 무대에 대한 계획 등을 밝혔다.

심한 감기몸살로 팔에 링거주사를 꽂은 채 행사장에 모습을 드러낸 서희경은 “미국 대회가 시차 때문에 힘들 것 이라는 얘기를 들었다. 같은 소속사 후배 김송희는 ‘이동거리도 많아 힘들 테니 준비를 단단히 하라’며 겁도 줬다”며 은근히 걱정했다.

우선 세 가지 목표를 과제로 삼았다.

첫 번째는 낯선 환경에 대한 적응이다. “문화도 다르고 친구도 없는 낯선 환경에서 살아남는 것이 관건이다”며 중요성을 강조했다.

두 번째는 언어다. “골프라는 특성상 언어는 필수요소다. 마음껏 이야기를 할 수 있도록 영어 공부를 열심히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세 번째는 체력이다. 이미 동료 및 후배들을 통해 체력이 가장 중요하다는 조언을 들었던 만큼 올 겨울 체력 훈련에 집중할 예정이다.

“올해 동계훈련을 마치고 체력 훈련을 꾸준히 하지 못해 어려운 시기를 보냈다. 그 이후 많은 것을 느꼈다. 이번 겨울에는 독하게 마음먹고 훈련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서희경은 4월 미 LPGA 투어 기아클래식에서 우승하며 2010년 변함없는 지존의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이후 컨디션 조절에 실패하면서 KLPGA에서 우승을 추가하지 못했다. 체력 고갈이 가장 큰 문제였다.

미국과 일본, 한국을 오가며 경기에 출전하면서 체력이 바닥났고, 이로 인해 컨디션 난조에 빠져 샷 감각까지 무뎌져 고전했다.

걱정과 함께 다부진 포부도 밝혔다. 첫 번째 목표는 신인상이다.

“LPGA 무대로 진출하는 것은 어렸을 때부터 꿈꿨던 일이다. 그 꿈을 이루게 돼 감격스럽다. 차근차근 준비해서 내년에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한국에서 신인상을 타지 못했는데 미국에선 꼭 신인상을 받고 싶다”며 각오를 다졌다.

첫술에 배부를 순 없다. KLPGA 투어에서도 정상에 오르기까지 3년이 걸렸다. 2006년부터 KLPGA 투어에서 활약한 서희경은 첫 우승까지 3년이 걸렸다. 2008년 8월 하이원리조트컵여자오픈에서 데뷔 첫 승을 기록했다.

LPGA 투어에서는 이미 첫 승을 올렸으니 부담은 덜었다. 이제부터는 차근차근 정상을 향해 올라갈 일만 남았다.

“최종 목표는 명예의 전달에 입성하는 것”이라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31일 출국할 예정인 서희경은 팬들에 대한 응원도 당부했다. “우승했을 때나 성적이 안 좋았을 때에도 항상 응원해주신 팬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솔직히 팬들에게 잊혀질까 두렵기도 하다. 그만큼 열심히 해서 성적을 내고 싶다”고 말했다.

사진제공|KLPGA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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