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FIFA 부회장 5선 성공할까

입력 2011-01-0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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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축구협회 정몽준 명예회장. 스포츠동아DB

대한축구협회 정몽준 명예회장. 스포츠동아DB

내일 아시아축구연맹 총회에서 결정
후세인 요르단왕자와 대결 안심못해
정몽준(60·사진) 국제축구연맹(FIFA) 부회장이 한국축구의 운명이 걸린 선거를 치른다. 정 부회장은 6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총회에서 FIFA 부회장 5선에 도전한다.

정 부회장은 1994년 처음 FIFA 부회장에 당선됐던 뒤 4번 연속, 16년 간 자리를 지키며 FIFA 집행위원 자격을 유지해왔다. 4선에 성공했던 2007년 선거에서는 단일 후보로 나와 무난히 당선됐다.

그러나 이번에는 상황이 다르다. 요르단 알리 빈 알 후세인(36) 왕자가 작년 10월 출마를 결정해 강력한 경쟁자로 등장했다. 후세인 왕자는 압둘라 현 국왕의 동생이자 요르단 축구협회장이다. 2001년 서아시아 축구연맹(WAFF)을 창설해 회장을 맡고 있고, 아랍축구연맹(UAFA)과 쿠웨이트 출신 알 사바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회장의 지지를 받고 있다.

제프 블래터 현 FIFA 회장도 올 5월로 예정된 회장 선거를 앞두고 강력한 경쟁자 정 부회장을 견제하기 위해 후세인 왕자를 지지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공공연히 들려오고 있어 결코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이번 선거 결과는 정 부회장 뿐 아니라 한국축구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한국은 국제축구 무대에서 정 부회장의 외교력에 절대적인 부분을 의존하고 있다. 2022년 월드컵 유치 실패에 이어 이번 선거마저 패하면 큰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이를 의식하듯 정 부회장은 작년 12월 말 이번 선거 투표권을 가진 46개 AFC 회원국 일부를 순방한 데 이어 3일 새벽 선거가 치러지는 카타르로 출국했다.

AFC 회장(모하메드 빈 함맘·카타르)에 이어 FIFA 부회장 자리마저 중동 국가가 가져가는 것은 아시아 전체의 균형을 위해서 바람직하지 않다는 논리로 동북·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표밭을 다지고 있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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