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한일통산 500홈런·2000안타 칠 것”

입력 2011-01-0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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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오전 경북 경산 볼파크에서 개인 훈련을 마친 이승엽이 취재진과 인터뷰를 나누며 미소짓고 있다. 스포츠동아DB

경산볼파크서 타격훈련 부활 땀방울
“여유로운 오릭스…요미우리와 달라”
이승엽(35·오릭스)은 ‘국민타자’의 명예를 회복할 수 있을까. 일단 출발은 좋아 보인다. 본인 스스로도 부활에 대한 밝은 조짐을 만들어내고 있다.

5년간의 요미우리 생활을 청산하고 오릭스에 입단한 직후인 지난해 11월 17일 귀국한 이승엽은 요즘 친정팀 삼성의 경산 볼파크에서 알차게 개인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다음달 1일 시작되는 오릭스의 스프링캠프에 입소하기에 앞서 스스로 정해놓은 시간표대로 착실히 훈련을 진행해 최근에는 타격폼 조정을 비롯한 기술연마단계로까지 진척시켰다. 6일 오전 일찍 경산에서 만난 이승엽의 표정에선 여유가 넘쳐흘렀다.

“느낌이 좋아요. 작년 이맘때보다 페이스도 빠르고. 1월 말까지는 경산에서 쭉 훈련할 생각이에요.”

이승엽은 타격시 살짝 들어올렸다가 투수쪽으로 내딛는 오른발의 중심이동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었다. 그의 경산 훈련을 줄곧 지켜봐온 장효조 삼성 2군 감독은 “오른발에 힘을 많이 넣어 세차게 내리지 말고 가볍게 뻗으라고 조언했다. 힘이 너무 들어가면 바깥쪽으로 빠지는 볼에 좋은 스윙이 나올 수 없기 때문이다. 다행히 승엽이 스스로도 문제점을 잘 알고 있어 시즌 전까지 바로잡는 데는 큰 무리가 없어 보인다”고 귀띔했다.

1시간 넘게 티배팅과 프리배팅을 소화한 이승엽의 이마에선 굵은 땀방울이 스며 나왔다. 모든 훈련을 마치고 수건으로 얼굴을 훔치면서는 입가에 엷은 미소도 띄웠다. 이승엽은 “올해는 야구 잘 되는 해가 됐으면 좋겠다”며 “퍼시픽리그는 프리한(팀 분위기가 여유로운) 편이어서 적응하는데 한결 편할 것 같다.

요미우리 같은 팀은 없다”고 말했다. 부진을 이유로 지난 3년간 변변히 뛸 기회조차 주지 않았던 요미우리 생활에 대한 진한 회한이 묻어났다. 이어 “지금 상태를 잘 살려 올해 한일통산 500홈런과 2000안타를 달성하고 싶다”며 스스럼없이 포부를 털어놓기도 했다.

요미우리에서 퇴단하면서 도쿄의 집까지 정리한 이승엽은 스프링캠프를 마치면 오사카에 새 거처를 마련할 계획이다. 아내 이송정 씨와 아들 은혁 군도 그 때쯤 다시 일본으로 건너갈 예정이다. “은혁이가 이제 일곱 살이에요. (내년이면) 오사카의 외국인학교에 보내야죠”라며 웃는 그에게서 오릭스에서 성공적인 2년을 다짐하는 굳은 각오가 느껴졌다.

경산 |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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