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등학생들의 교복 치마 길이가 허벅지까지 짧아졌다. 치마 폭은 초미니스커트를 망라할 정도로 몸에 딱 달라붙는다. 언제부터 우리 학생들의 교복이 이렇게 짧아졌을까.
10대 학생들에게 인기가 많은 학원물 드라마를 통해 교복 패션의 변천사와 앞으로 유행할 교복 패션을 예측해봤다.
○ 학교 규정 그대로 ‘무릎 선’에 맞춘 치마 길이
1999년 KBS 2TV ‘학교’에서부터 2003년 ‘상두야 학교가자’까지는 드라마 속 교복 치마가 짧지 않았다. 무릎에 맞춘 것이 특징이다. 당시 드라마 속 교복은 실제 학교 교복과 거의 다른점이 없었다.
2003년 후반 드라마 ‘반올림’부터 드라마 속 교복은 반스타킹, 코트, 가방 등 액세서리를 통해 약간 변화를 시도했으나, 교복 길이는 무릎 선을 넘지 않았다.
○ 프레피 룩, 무릎을 훌쩍 넘어!
교복 치마의 길이는 2009년 KBS2TV 드라마 ‘꽃보다 남자’와 2010년 ‘공부의 신’에서 부쩍 짧아졌다. 무릎 위 10cm 올라간 것은 기본이다.
특히 ‘꽃보다 남자’에 등장하는 교복은 ‘프레피 룩’의 진수를 보여줬다. '프레피'는 미국 명문가의 고교생들을 가리키는 단어로 이들이 입는 교복 스타일을 프레피 룩이라고 칭한다. 이때 교복 재킷이나 체크스커트 등 클래식한 교복에 스포티한 스타킹이나 보타이, 카디건 등 디테일한 요소로 스타일링하는 것이 포인트다.
○ 교복도 ‘하의 실종’ 패션
3일 첫선을 보인 KBS 2TV 드라마 ‘드림하이’의 교복의 치마 길이는 더 짧아 보인다. 이는 재킷의 길이가 길어져 상대적으로 치마가 더 짧아 보이는 것이다. 실제 치마 길이가 채 50cm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드림하이’의 교복 디자인을 맡은 교복 브랜드 아이비클럽 임미연 디자이너는 “일명 ‘하의 실종’패션으로 점차 일본 교복 패션에 가까워지고 있다”며 “아이돌 스타가 많이 출연하는 드라마이기 때문에 10대 학생들 사이에서 이러한 교복 패션이 유행할 것이라고 예상한다”고 말했다.
덧붙여 드라마 속 교복 제작에 대해 “‘드림하이’때도 그렇지만, ‘거침없이 하이킥’, ‘공부의 신’ 의 교복 디자인을 의뢰받을 때도 약 6개월 전부터 실제 학생들의 교복 트렌드를 조사해 디자인에 반영했다”고 밝혔다.
동아닷컴 한민경 기자 mkh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