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시·카라 성적 폄하…일본 만화 법적 대응”

입력 2011-01-1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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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시대와 카라가 속옷을 입고 춤을 추는 등 선정적인 ‘혐한류’ 일본만화가 인터넷에 나돌고 있다. 이들의 소속사들은 만화의 출처 등 정확한 사태를 파악한 후 강경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소녀시대와 카라가 속옷을 입고 춤을 추는 등 선정적인 ‘혐한류’ 일본만화가 인터넷에 나돌고 있다. 이들의 소속사들은 만화의 출처 등 정확한 사태를 파악한 후 강경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케이팝 붐…’ 실명 거론…속옷춤 장면까지 담아
소속사 “명예훼손…변호사와 상의 후 강경대처”
일부선 “신한류 악영향 사태파악부터”신중론도
‘단호하고 적극적인 대처’ 아니면 ‘‘일부 소수’ 흔들리지 않는 차분한 자세‘

소녀시대와 카라를 소재로 왜곡된 주장을 담은 일본만화의 등장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 시장에서 뚜렷한 성과를 거두고 있는 한국 걸그룹에 대한 딴지걸기가 어제 오늘의 이야기는 아니지만 지금 논란이 되는 만화는 왜곡과 비방의 정도가 너무 노골적이라는 점에서 우려를 낳고 있다.

그러나 문제의 만화에 대한 대응에는 더 이상의 왜곡이 없도록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하다는 주장과 대중의 주목을 끌려고 하는 일부의 얄팍한 상술에 너무 민감하게 대응하는 것이 불필요하다는 신중론이 함께 나오고 있다.

문제의 발단은 최근 ‘케이팝 붐 날조설 추적’이라는 제목으로 한국 온라인 한 사이트에 등장한 일본 만화. 한국 정부가 약 20조원을 들여 일본의 거대 엔터테인먼트 기업을 통해 한류를 조장하고 있고 한국 연예계는 비리, 성접대로 얼룩져 있다는 주장이 담겨 있다.

특히 소녀시대와 카라가 실명으로 등장하고 속옷 차림으로 춤을 추는 등의 선정적인 그림이 다수 등장한다.

만화의 존재가 알려지자, 소녀시대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와 카라 소속사 DSP미디어 측은 “일본 변호사와 상의해 강력히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특히 DSP미디어는 13일 보도자료를 내고 “한국 걸그룹들을 지극히 선정적이고 악의적인 내용들로 표현한 것은 명백한 명예훼손에 해당하므로 사태를 파악한 후 법적 조치로 강경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누리꾼들도 “이런 터무니없는 내용이 다시 나오지 않도록 일벌백계 차원에서 강력하게 대처해야 한다”며 SM과 DSP의 방침에 지지를 보내고 있다.



하지만 이와 달리 신중하고 냉철하게 대처할 필요가 있다는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만화의 내용이 상당히 불쾌하지만 한국 언론의 과도하게 민감한 반응이 반일감정을 부추기고, 한일 누리꾼의 사이버 공방전으로 비화되면서 결국 신한류 열풍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우선 문제의 만화의 출처가 어디며 실제 혐한류의 의도가 있는지, 일본 특유의 선정적인 ‘옐로저널리즘’의 일부분인지를 파악하는 것이 우선순위라는 것이다. 자국 인기 걸그룹 AKB48도 비슷한 내용의 소재로 쓰는 일본에서 만화 한 편만 가지고 이를 마치 일본 전체의 정서인 것으로 확대해석하는 것이 오히려 문제의 본질을 잘못 바라볼 수 있다는 것이다.

SM의 한 관계자도 “만화의 내용이 물론 터무니없지만 우선 만화의 출처가 어디인지부터 먼저 알아보는 등 정확한 사태 파악이 먼저다”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하지만 이 만화는 소녀시대 외에 고 장자연 사건을 거론하면서 한국 대중문화를 부정적으로 다루는 등 그대로 방치할 수만도 없어 현명한 대응이 요구되고 있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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