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동근 25득점…“역시! 바람의 파이터”

입력 2011-01-20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울산 모비스 양동근 선수. [스포츠동아DB]

모비스, 66-57로 전자랜드 꺾어 ‘신바람 4연승’
“초심으로…”…전랜 유도훈 감독 상고머리 눈길

인삼공은 오리온스 75-57로 제쳐 탈꼴찌 성공
인천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은 15일 대구 오리온스와의 홈경기에서 패한 뒤 헤어스타일을 상고머리로 바꿨다.

선두경쟁을 벌이는 전자랜드로서는 치명적인 패배였다. 이환우 코치는 “감독님께서 선수시절 했던 스타일이다. 초심으로 돌아가시겠다는 의미”라고 했다. 전자랜드는 스타플레이어 중심의 화려한 선수구성을 자랑하지만 종종 느슨한 플레이에 대한 지적을 받는다.

그래서 “전자랜드의 적은 밖이 아닌 내부에 있다”는 말도 나온다. 유 감독은 1990년대 후반 현대의 주장으로 팀을 우승으로 이끌던 시절의 헤어스타일로 변신해 팀에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하지만 당장의 효과는 없었다.

19일 울산에서 열린 전자랜드와 홈팀 모비스의 경기. 모비스는 양동근을 중심으로 똘똘 뭉쳐 있었다. 경기 전 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최근 수비조직력이 살아난 것이 연승의 원인”이라고 했다. 앞선에서 양동근이 압박을 가해 상대공격의 세팅시간을 최대한 뺏고, 이후 활발한 수비로테이션으로 슛 미스를 유발하는 식이다.

양동근은 공격에서도 포인트가드와 슈팅가드의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며 팀을 이끌었다. 유도훈 감독이 “힘좋은 양동근을 막기 위해 이병석, 이현호 카드를 활용하겠다”고 했지만, 백약이 무효였다.

골밑돌파로 상대의 장신수비수들을 인사이드에 몰아넣은 뒤, 3점 라인 밖에서 자리를 잡고 있는 박종천과 홍수화에게 정확히 공을 배달하는 장면은 특히 압권이었다. 홈팬들은 3점을 넣은 선수의 이름 대신, 경이적인 어시스트를 보여준 양동근의 이름을 연호할 정도였다.

미들라인슛과 3점포 등 본인이 직접 해결하는 공격도 순도만점. 종료 5분을 남기고 전자랜드가 58-51 까지 따라붙자, 양동근이 3점포로 다시 10점차를 만드는 장면에서 사실상 전자랜드의 추격의지는 꺾였다.

결국 모비스는 전자랜드를 66-57로 꺾고 4연승 휘파람을 불었다. 플레이오프진출의 마지노선인 6위와의 승차는 4.5경기. 25점을 넣은 양동근은 “쉽지 않은 도전이지만, 우리는 아직 포기하지 않았다”고 했다.

한편 대구에서 열린 9·10위 간의 경기에서는 안양 인삼공사가 홈팀 오리온스를 75-57로 꺾고, 탈꼴찌에 성공했다.

울산 |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