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뛸수만 있다면”…류택현 자비로 ‘LA 재활’

입력 2011-01-2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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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혹의 나이…부상으로 작년 LG 방출
내달까지 재활 매진…입단테스트 도전
“이왕 수술까지 했으니, 재활도 잘 해야지.”

지난 시즌을 끝으로 LG에서 방출된 류택현(40·사진)은 지금 미국 LA에 있다.

그는 “한국 날씨가 너무 추워 따뜻한 곳에서 재활훈련을 하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지난해 12월 20일 LA로 날아간 사실을 전했다. 2월 말까지 현지에서 재활훈련을 한다는 계획이다. 모든 것은 자비훈련이다.

지난해 구단에서는 “마흔 살에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한 선수를 마냥 기다려줄 수 없다.

그러면 방출할 수밖에 없다”고 했지만, 그는 “다시 한번 마운드에 선 뒤 유니폼을 벗고 싶다”며 9월에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았다. 역시 자비로 받은 수술이었다. 그리고는 결국 방출자가 됐다. 앞으로 누가 불러주지 않으면 그는 이미 은퇴를 한 셈이지만, 아직 스스로는 마음속에서 은퇴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는 모양이다.

4월쯤에나 공을 잡을 수 있는 그는 현재 LA 오렌지카운티에서 지인의 도움으로 일단 러닝훈련과 웨이트트레이닝으로 몸만들기에 매진하고 있다. 숙소 인근에 고교 야구부가 있어 훈련하기에는 안성맞춤이란다.

조만간 LG 트레이너 출신으로 보스턴 레드삭스와 박찬호의 전담 트레이너를 지낸 이창호 씨를 만나 재활훈련 도움도 받을 예정이다. 재활이 잘 진행되면 올 시즌 후에는 친정팀인 LG는 물론 다른 구단의 입단 테스트를 받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지난해까지 통산 811경기에 등판했다. 역대 최다등판인 조웅천의 813경기에 2경기 모자란 상태지만 모두들 “야구 할 만큼 했다”며 수술을 말렸다. 그런데도 그는 미래도 보장돼 있지 않은 힘든 길을 선택했다. 류택현은 “내가 가고 싶어서 선택한 길이다. 그래서 나에게는 즐거운 도전이다”며 웃었다. 못 말리는 류택현이다.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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