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에 쓴맛 본 삼성화재 웬 토토 삼매경?

입력 2011-02-1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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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4위행 시나리오 만들자”
승률 계산 골몰 “7승이면 가능”
13일 홈경기에서 현대캐피탈에 시즌 첫 패배를 안은 삼성화재. 앞선 3라운드까지 내내 승리를 안겨줬던 팀에게 패한 아픔은 크지만 ‘할 수 있다’는 믿음까지는 잃지 않았다.

요즘 삼성화재 프런트는 때 아닌 스포츠토토 삼매경에 빠져있다.

구단 직원이 토토 베팅을 한다고? 물론 오해할 필요가 없다. 진짜 토토가 아니다. 삼성화재 방인엽 사무국장의 책상을 보면 알 수 있다. 사무실 한쪽 벽에 붙어있는 팀 경기 일정표에는 V리그 정규시즌 전체 경기 예상 승패가 빼곡히 적혀있다. 준 플레이오프 출전 티켓이 주어질 4위 이상에 들기 위해 어느 정도 승률이 필요한지 여부를 미리 계산하기 위해서다.

1차 목표는 4할5푼. 14일 현재 삼성화재는 8승12패로 전체 5위로 4할에 머물고 있지만 남은 11경기 중 적게는 6승, 많게는 7승 정도면 4위권에 진입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왔다.

물론 여기에는 나름 과학적인 근거도 뒷받침됐다.

지난 달 25일 열린 3라운드 우리캐피탈전을 앞두고 방 국장은 역대 시즌 PO 진출 승률을 살폈다. 경기 수가 적은 원년(2005시즌)과 기형적으로 승리 횟수가 많은 지난 시즌을 뺀 나머지 4시즌의 통계를 분석한 결과, 4위까지 오르려면 최소 14승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승리를 예상했던 현대캐피탈전 결과가 나빠 다소 목표 달성 과정이 꼬이긴 했어도 또 다른 시나리오가 마련돼 있어 꼭 나쁘지만은 않다.

방 국장은 “현대캐피탈전 결과는 아쉬웠어도 희망을 볼 수 있었다. 삼성화재의 진짜 시즌 개막은 이제부터”라고 주먹을 쥐어보였다.대전|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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