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플크라운’ 서브에 달렸다

입력 2011-02-16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서브 좋은 밀로스는 3번·에반 2번
토종선수론 개인 첫 기록 문성민 뿐
올 시즌 프로배구 무대는 트리플크라운 풍년이다. 벌써 8개(남자부 6개, 여자부 2개)나 작성됐다. 작년에는 시즌을 다해도 남·여를 통틀어 6번(남자부 4개, 여자부 2개)이 나왔다.

트리플크라운은 후위공격과, 블로킹, 서브 에이스로 각각 3득점 이상씩을 하는 것을 말한다. 언뜻 보기에는 쉽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배구의 트리플크라운은 축구의 해트트릭, 야구의 사이클링히트, 농구의 트리플더블에 비견될 만큼 어려운 기록이다. 강한 공격과 서브 능력, 블로킹 센스 까지 갖춰야 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대부분 외국인 선수들의 몫이었다.

2005년 프로배구 출범 이후 트리플트라운은 31번이 나왔지만 토종 선수는 이경수(3번), 신영수 양성만, 강동진, 김학민, 문성민(각 1번) 등 6명이 경험했을 뿐이다. 여자부에서는 황연주과 김연경 만이 각각 3번씩 기록했다.

KBSN 김세진 해설위원은 “가장 어려운 것이 서브에이스다. 그 다음은 블로킹, 후위공격 순이다. 서브에이스 1개가 모자라 트리플크라운 작성에 실패한 경우가 가장 많다. 운도 따라줘야 함은 물론이다”고 했다.

올시즌 트리플크라운을 작성한 국내 선수는 문성민(현대캐피탈) 뿐이다. 여자부에서는 아직 트리플크라운을 작성한 토종 선수가 없다.

문성민은 13일 삼성화재와의 경기에서 후위공격 11, 서브에이스 3, 블로킹 3개로 개인 첫 트리플크라운을 기록했다. 문성민은 바로 전 경기인 9일 LIG손해보험과의 경기에서 서브에이스가 하나 모자라 대기록 달성을 미뤘다.

용병들 가운데서는 밀로스(KEPCO45)가 올 시즌 6개의 트리플크라운 가운데 3개를 기록했다. 그만큼 밀로스는 서브가 좋다. 외국인 선수라면 블로킹과 공격득점은 기본적으로 달성이 가능하지만 서브는 다르다.

그런 면에서 올시즌 활약하는 외국인 선수 가운데 가장 서브가 좋다는 대한항공의 에반이 트리플크라운 달성에 가장 유리하지만 2번으로 2위였다.

가장 공격력이 좋은 삼성화재의 가빈은 트리플크라운이 없다. 한 경기 평균득점이 40점대에 가깝고 서브부분 순위도 5위지만 올해는 아직이다.그만큼 트리플크라운은 운도 필요한 기록이다.

김세진 해설위원은 “밀로스가 트리플크라운을 3번이나 한 것은 대단한 기록이다. 범실이 많은 것이 단점이지만, 그만큼 공수에서 두루 기량을 갖춘 선수라고 보면 된다”고 평가했다.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