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경 감독과 배우 오광록.
박찬경 감독은 수상 직후 스포츠동아와 만나 “수상 기대를 하지 못했다”면서도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이번 수상으로 “향후 장편영화를 만드는 데 아무래도 도움이 되지 않겠느냐”며 미소를 지었다.
박찬경 감독이 형인 박찬욱 감독과 공동연출한 ‘파란만장’은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단편영화. 한 낚시꾼과 무녀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이다.
미디어 작가이기도 한 박찬경 감독은 ‘파란만장’ 이전에도 다큐멘터리 영화 ‘신도안’과 ‘비행’ 등 단편영화를 연출한 바 있다.
다음은 박찬경 감독과 나눈 일문일답 및 기자회견 내용.
-수상을 축하한다. 영화제 측으로부터 언제 연락을 받았나.
“수상 기대는 전혀 하지 못했다. 19일 오후 폐막식에 참석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하지만 수상하리라곤 생각지 못했다.”
-수상 직후 형인 서울의 박찬욱 감독과는 통화를 했나.
“직접 하지는 못했다. (다른 스태프와 통화했다며)‘진짜야? 농담이지?’라고 했다더라.”
-소감은 어떤가.
“단편 경쟁부문에 좋은 영화가 많았는데 우리가 상을 받게 돼 기분 좋다. 특히 위대한 (사진)작가인 낸 골딘이 심사위원장을 맡아 심사를 해줘 너무 기쁘다.”
-향후 상업영화도 연출할 생각인가.
“그렇다. 하지만 그게 뜻대로 될지는 모르겠다. 현재 두 편의 시나리오를 쓰고 있다. 한 작품은 남북문제를 다룬 이야기이고 또 하나는 무녀에 관한 이야기이다. 특히 무속문화의 풍부함을 보여주고 싶다. 문화적으로 얼마나 풍요로운 것인지를 이야기하고 싶다.”
-이번 수상으로 도움이 되겠다.
“그럴지도 모르겠다.‘
-이번 영화제에서 영화를 상영한 뒤 반응은 어땠나.
“스마트폰으로 영화를 촬영했다는 데 대해서 많은 관심을 보였던 것 같다. 또 무속문화에 대해서도 궁금해했다.”
-스마트폰으로 촬영하는 과정은 일반적인 영화 촬영 작업과는 어떻게 다른가.
“큰 차이는 없다. 우리보다 오히려 촬영감독이 연구를 더 많이 했다.”
-‘파란만장’에 참여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형과 가벼운 마음으로 자유롭게 단편영화를 만들어보자는 얘기를 오래 전부터 해왔다. 마침 기회가 닿았다. 도전적인 작업이었다.”
-박찬욱 감독과는 어떻게 역할을 나눴나.
“아이디어 스케치와 시각적인 것은 내가, 배우 연기 연출은 형이 했다. 하지만 제작 과정에서 그런 분담은 의미가 없다. 서로 하나하나 세심하게 상의하며 작업했다.”
베를린(독일)|스포츠동아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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