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준 “던져도 안아프다…이 얼마만이냐”

입력 2011-02-2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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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삼성 투수 권오준

수술 팔꿈치도 고질 어깨도 이상무
전성기 투구폼 3차례 평가전 철벽
삼성 무적불펜 핵 “2011 감 좋다”
“예감이 좋다.”

권오준(31)이 시련을 털고 삼성 불펜의 핵으로 다시 비상할 채비를 하고 있다. 기록상으로도 오키나와에서 청백전을 포함해 3차례 평가전에 나서 실점 없이 던졌다. 특히 17일 주니치전 1이닝 1안타 1탈삼진 무실점, 오릭스전 1이닝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는 등 일본팀과의 연습경기에서도 무실점 피칭을 이어갔다.

권오준은 프로 입단 후 1999년 첫해, 그리고 2008년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만 2차례나 받았다. 그러나 같은 곳에 같은 수술을 두 번이나 하고도 불굴의 의지로 다시 일어서고 있다. 2009년 2경기에 등판했던 그는 지난해 42경기에 등판해 32.2이닝을 던지며 1승 2세이브 3홀드, 방어율 3.58의 성적으로 재기의 희망을 던져줬다.

권오준은 “지금까지 계획했던 대로 훈련이 잘 진행되고 있다”면서 “무엇보다 공을 던져도 아프지 않아 좋다. 아프지 않고 던지는 건 정말 오랜만이다”며 밝게 웃었다. 수술했던 팔꿈치도 아프지 않고, 수술을 하지는 않았지만 말썽을 부렸던 어깨도 개운하다.

“팔꿈치는 아파도 통증을 참고 던질 수 있지만 어깨는 아프면 공을 던질 수 없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러나 아픔을 겪은 경험이 있어서인지 “캠프에서 오버페이스를 하지 않도록 조심하겠다”며 지나친 의욕을 자제하겠다는 자세다.

삼성 불펜은 지난해에도 철옹성이었다. 여기에 ‘쌍권총(권혁-권오준)’과 ‘KO펀치(권오준-오승환)’의 중심인물 권오준이 완벽하게 가세한다면 삼성 불펜은 더욱 견고해진다. 상대팀은 5회까지 뒤지면 경기를 포기해야할 판이다.

류중일 감독도 그래서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권오준을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 현재까지는 만족이다. 하체를 이용하는 다이내믹한 투구폼은 전성기 시절을 연상시킨다. 류 감독은 “만약 권오준이 된다는 판단이 들면 안지만을 선발로 돌려 6선발 체제로 만들고 싶다”면서 “권오준이 안 된다면 안지만을 선발로 쓸 일은 없다”고 선을 그을 정도로 그의 부활을 학수고대하고 있다. 권오준은 “예감이 좋다”는 말로 화답했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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