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6년 시작된 ''MMORPG'', 어디까지 발전할까?

입력 2011-02-28 17: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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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블소-아키에이지 MMO 발전의 촉매제
약 15년 전, 넥슨의 바람의 나라로 시작된 MMORPG(다중접속온라인게임)가 눈부시게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과거 다소 부족해 보이는 그래픽과 단편적인 스토리로 첫 발을 내딛은 MMORPG는 최근 비디오게임에 버금가는 화려한 그래픽을 선보이는가 하면 온라인게임에서 보여주지 못했던 움직임과 액션성, 기발하고도 참신한 아이디어와 깊어진 스토리성을 강조하며 '차세대 MMORPG'로 불리는 등 한 단계 진화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가장 먼저 MMORPG의 발전의 기폭제 역할을 한 것은 블루홀 스튜디오에서 개발한 ‘테라’라고 할 수 있다. 테라는 온라인게임에서 불가능하다고 여겨진 '논타게팅 액션'과 '화려한 그래픽'을 게임의 가장 큰 특징을 내세우며 개발 초기부터 많은 관심을 받아왔다. 또한 주요 개발진들은 과거 엔씨소프트에서 '리니지3'와 MMORPG 개발 경력을 가지고 있었기에 한 단계 발전된 MMORPG를 만들어 낼 것이라는 기대감도 컸다.

때문에 테라에는 약 4년간 400억원에 가까운 제작비가 투입되었으며, 언리얼엔진3를 사용해 화려한 그래픽과 뛰어난 액션성을 구현해 내는데 성공했다. 그래픽과 액션성으로 인해 서비스 초기에 발생했던 서버 불안의 문제도 최적화를 통해 안정되어 성공적인 상용화에 안착했다. 많은 관계자들도 그래픽에서는 '테라'를 당대 최고라 칭할 정도로 다른 MMORPG와 차별되는 수준과 완성도를 보여주고 있다.



테라가 그래픽적인 부분에서 완성형을 보여주었다면 엔씨소프트의 기대작 '블레이드앤소울'은 액션성에 보다 주력하고 있는 상황이다.

테라가 캐릭터의 움직임과 액션성을 강조했다면, 블레이드앤소울은 일정 공간 내에서 캐릭터가 펼칠 수 있는 자유롭고 빠른 형태의 움직임이 강조된 게임이다. 점프를 해서 빠르게 날아간다던지, 이중 점프로 색다른 공간감을 연출하고 연속기와 콤보 기술을 구현해 내는 등 테라와는 다른 느낌의 액션성을 선보이고 있다.

또한 그래픽을 총괄하고 있는 김형태 아트디렉터의 독특한 그림체와 색감이 게임 내에 그대로 적용되어 한편의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한 느낌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시나리오는 '사부의 원수를 찾아 나서는 주인공의 모험'으로 다소 단순하게 시작되지만, 엔씨소프트의 노하우로 녹여낸 연출력을 통해 시나리오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눈과 귀를 뗄 수 없을 정도의 몰입감을 보여주고 있다.

아직 블레이드앤소울의 공식 테스트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4~5월 경에 첫번째 테스트가 진행될 수 있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리니지와 바람의 나라의 개발자로 알려진 송재경 대표가 개발하고 있는 아키에이지는 MMORPG의 새로운 가능성과 한계에 도전하고 있는 게임이다.

게임 내에서 실시간으로 나무를 자르고 집을 만드는 것부터,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가 모험을 하고, 대륙을 발견 하는 등 기존 MMORPG에서 생각은 했지만 실체로 구현해 내지 못했던 것들을 현실화 해나가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향후에는 실시간으로 만들고 부술 수 있는 공성전, 다양하고 독특한 직업 구성, 게이머들의 행동으로 인한 세계의 변화 등의 콘텐츠도 도입할 예정이다.

송재경 대표는 과거 인터뷰를 통해 "아키에이지는 국내 게이머들에게 익숙한 MMORPG의 재미에 충실하면서, 새로운 도전을 시도하고 있는 게임이다. 때문에 어렵지는 않으면서도 기존 MMORPG들이 미처 시도하지 못했던 것들을 도입해 색다른 재미도 추구하고 싶다"고 이야기 한 바 있다.

송재경 대표는 게임의 퀄리티를 높이기 위해 시나리오에는 유명 판타지 소설가인 전민희 작가와 작업을 진행 중이며, 게임의 음악 감독으로 실력파 뮤지션인 윤상과 신해철씨와 손을 잡는 등 '최강의 드림팀'을 구성했다.

현재 아키에이지는 두 번의 테스트를 통해 게임의 기본적인 방향성과 의도를 게이머들에게 전달하는 작업을 진행 했으며, 오는 4월 경 테스트를 통해 '기본기에 충실한 MMORPG'를 보여주기 위한 테스트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과거 다소 독특한 콘텐츠로 게임이 다소 어려운 이미지가 있었다고 판단해 향후 테스트에서는 쉽고 누구나 플레이 할 수 있는 게임성을 어필한다는 목표이다.

국내의 한 게임 전문가는 "2011년 기대를 받고 있는 테라, 블레이드앤소울, 아키에이지가 향후 국내외 게임의 발전에 다양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며 "3개의 게임은 그래픽, 액션, 게임성에서 한단계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만큼 향후 MMORPG가 보여주고 구현할 수 있는 새로운 가능성의 문을 열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최호경 게임동아 기자 (neoncp@gamedong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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