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라이온즈 선수들. 스포츠동아DB
외야 주전 최형우 뿐…두자리 놓고 5명 경쟁
내야 김상수·신명철 키스톤콤비만 무풍지대
류중일 감독이 새로 지휘봉을 쥔 삼성은 올해 화끈한 공격야구로 한국시리즈 정상 탈환을 노리고 있다. 1월 괌, 2월 오키나와로 이어진 이번 스프링캠프는 그 시금석. 10년 넘게 코치로 재임하며 삼성의 속살을 속속들이 파악하고 있는 새 사령탑이기에 캠프에 참가한 선수들도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내야 김상수·신명철 키스톤콤비만 무풍지대
주마가편이랄까. 여기에 더해 내·외야를 가리지 않고 ‘무한 포지션 경쟁’이 펼쳐지면서 삼성의 오키나와 캠프는 치열한 생존경쟁의 장이나 다름없다.
귀국을 사흘 앞둔 1일 류 감독은 캠프에서 가장 눈에 띈 선수를 묻는 질문에 주저 없이 우투우타의 외야수 배영섭을 꼽았다. 전날 요코하마와의 연습경기에서 만루홈런을 터뜨리기도 한 배영섭에 대해 류 감독은 “발이 빠르고 타격의 정확성과 파워도 크게 향상됐다. 시즌 때 상황에 따라 좌익수로 기용해보고 싶다”고 평가했다.
배영섭이 주전경쟁에 가세하면 삼성의 외야는 북적거릴 수밖에 없다. 간판타자 최형우를 좌익수로 고정시키고 나면 남은 두 자리를 놓고 4∼5명이 경합해야 한다.
중견수로는 이영욱이 유력한 편이지만 박한이, 강봉규, 오정복, 배영섭 등이 치를 우익수 경쟁의 여파에 따라선 중견수쪽으로도 불똥이 튈 여지는 있다.
내야도 상황은 엇비슷하다. 외야수로는 문제점을 드러낸 용병 라이언 가코를 1루수 또는 지명타자로 써야 하는 데다, 지난 겨울 두 차례 수술을 받은 박석민과 광저우아시안게임 금메달 멤버 조동찬이 3루에서 자웅을 겨뤄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박석민은 3루뿐 아니라 1루에서도 채태인, 가코 등과 싸워야 한다. 유격수 김상수∼2루수 신명철의 키스톤 콤비만이 무풍지대에 놓여있을 뿐이다.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