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전 관전포인트] 전북-전남 ‘호남더비’도 놓칠 수 없지!

입력 2011-03-0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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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이동국. 스포츠동아DB

역대 K리그 개막전 기록

최강희-정해성감독 팽팽한 자존심 대결
울산이적 설기현, 대전전 개막축포 관심
포항 황선홍 등 신임감독 데뷔전도 흥미
FC서울과 수원 삼성의 라이벌전 못지않게 전북 현대와 전남 드래곤즈의 ‘호남 더비’도 관심을 끈다. 전북과 전남은 6일 오후 3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맞붙는다. 전라북도(전주)와 전라남도(광양)를 대표하는 두 팀의 자존심 대결이다.


○정해성-최강희 숨은 악연

정해성(53) 감독과 전북 최강희(52) 감독은 묘한 악연이 있다. 2005년 부천(현 제주)을 이끌던 정 감독은 대전과 4강 플레이오프(PO) 진출이 걸린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를 치렀다. 이기면 무조건 4강이었다.

부천은 먼저 1골을 내주며 끌려갔다. 같은 시간 벌어진 경기에서 최강희 감독의 전북이 전반 8분 만에 2골을 넣으며 울산에 2-0으로 리드하고 있었다. 전북이 울산을 꺾으면 부천은 대전 결과에 상관없이 PO에 오를 수 있었다.

그러나 순식간에 상황이 돌변했다. 전북은 전반 중반 이후 갑자기 내리 3골을 내주며 결국 2-3으로 패했다. 부천은 종료직전 극적인 동점골을 넣고도 PO 문턱에서 좌절했다.

2년 뒤 입장이 뒤바뀌었다. 2007년 전북은 정규리그 최종라운드 바로 전 경기에서 정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제주를 만났다. 제주만 이기면 6강 PO가 가능했다. 그러나 2-0으로 이기다가 후반 32분부터 연속 2골을 허용해 비겨 끝내 탈락했다. 서로의 PO행에 한 번씩 발목을 잡은 셈이다. 지난 달 미디어데이에서 두 감독이 벌인 설전의 이면에는 이 같은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다.

더구나 올 겨울 이적시장에서 전남을 대표했던 골키퍼 염동균이 전북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이 과정에서 전남이 개막전 때 염동균의 출전 제한을 요구했다가 전북이 거절해 이적 협상이 난항을 겪는 등 신경전도 치열했다. 염동균 출전에는 아무 문제가 없다.


○설기현 득점포와 신임감독 데뷔전

개막 직전 포항에서 울산으로 팀을 옮긴 설기현(32)은 6일 오후 3시 대전과의 홈 개막전에서 득점을 노린다. 작년 포항에서는 전반기 부상 불운을 겪었지만 올해는 초반부터 득점포를 가동하겠다는 각오다. 울산 김호곤 감독도 승리를 장담한다. 곽태휘, 송종국, 이호, 강민수 등을 보강했고 심장 질환으로 고생하던 고창현도 퇴원해 출격을 기다리고 있다.

신임 감독들은 데뷔 첫 승에 도전한다. 상주 이수철 감독은 인천과 5일 오후 3시 홈경기를 치르고, 포항 황선홍 감독은 스틸야드로 신태용 감독의 성남을 불러들인다. 포항은 최근 성남과 4경기(신태용 감독 부임 이후)에서 1무3패로 열세다.

그러나 황 감독은 “선수시절부터 성남에 늘 좋은 기억만 있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같은 시간 광주 최만희 감독은 대구를 상대하고 경남 최진한 감독은 강원 원정에 나선다. 부산 안익수 감독은 6일 오후 3시 작년 준우승 팀 제주와 원정 경기를 갖는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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