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신무기 트레비스
3년전부터 영입 공들여 올해 합류
양현종과 좌완 최강 선발진 기대
KIA의 새 용병투수 트레비스 블랙클리(29·호주·사진)가 13일 제주오라구장에서 열린 넥센과의 시범경기에서 첫 선을 보였다. 선발로 나선 그는 4이닝 동안 16타자를 상대해 4안타 1볼넷 4탈삼진 1실점으로 합격점을 받았다. 최고구속은 148km. 3년전부터 영입 공들여 올해 합류
양현종과 좌완 최강 선발진 기대
KIA는 이미 3년 전부터 트레비스 영입에 공을 들였다. 하지만 메이저리그의 꿈을 접지 못한 트레비스는 KIA의 구애에 응하지 않았고, 결국 올시즌에야 한국땅을 밟았다. KIA는 트레비스를 영입하며 지난 시즌 9승을 거둔 콜론까지 포기했다. ‘양현종 이외에 마땅한 좌완선발이 없다’는 조범현 감독의 의중이 반영된 결과다.
트레비스는 직구 이외에 커브와 체인지업이 주무기다. 커브와 체인지업 모두 두 종류의 구질을 구사한다. 변화구의 위력이 좋아 140km대 중후반의 직구까지 동반될 경우 한국무대에서도 충분히 통한다는 평이다.
트레비스는 “날씨가 따뜻해지면 더 구속이 올라갈 것”이라고 밝은 전망을 내놓았다.
기동력을 중시하는 한국야구에서는 ‘주자견제능력’도 용병투수들의 성공조건으로 꼽힌다. 지난 시즌 콜론도 이 점에서 애를 먹었다. 넥센이 측정한 바에 따르면 13일 트레비스의 퀵모션 소요시간은 1.31초로 빠른 편이 아니었다. 하지만 트레비스는 이 약점을 좌완의 이점을 살린 견제 동작으로 커버한다. 오른쪽 무릎을 키킹하는 동작이 1루 견제와 투구시 거의 차이가 없다.
트레비스가 기대대로 제몫을 해준다면, KIA는 ‘양현종-윤석민’, ‘트레비스-로페즈’ 등 최강의 ‘좌·우·좌·우 지그재그’ 선발진을 꾸릴 수 있게 된다.제주 |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