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FC의 홈 개막전이 열린 13일 창원축구센터. 경기 시작 2시간 전부터 많은 팬들이 입장을 위해 줄을 섰다. 경기장 입장이 시작되지 않았지만 좋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경쟁이 벌어졌다. 여중고생 팬들이 대부분이었다.
모두들 응원 문구를 만들어왔다. 윤빛가람을 응원하는 문구가 많았다.
그 사이 경남 선수들이 탄 버스가 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갑자기 주변에 있던 여중고생 들은 버스로 달려들었다. 윤빛가람이 내리자 환호성이 이어졌다. 팬들은 윤빛가람의 사진을 담기에 바빴다.
이날 경기장은 만원관중이 들어찼다. 이들 가운데 엄청난 수가 여성 팬들이었다. 윤빛가람이 볼을 잡으면 환호성이 나왔다. 상대 선수에 걸려 넘어지면 여기저기서 안타까워하는 팬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이게 끝이 아니었다.
경기를 마치고 인터뷰실에 들른 윤빛가람을 보기 위해 주변에 팬들이 엄청 모였다. 윤빛가람이 인터뷰장을 떠나며 손을 흔들어주자 팬들은 발을 동동 구르며 기뻐했다. 유명 아이들 스타의 콘서트장을 방불케 했다.
K리그 경기장에서 이처럼 많은 여중고생들이 등장한 것은 매우 오랜만이다. 2002년 한일월드컵 직후 이러한 현상이 있긴 했지만 이후 축구인기가 떨어지며 여중고생 팬들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어린 선수들 가운데 기량과 외모가 출중한 선수들이 나오자 여중고생 팬들이 다시 축구장에 등장하기 시작했다.
윤빛가람은 “팬들이 많이 응원해주시니까 힘이 된다. 나 뿐 아니라 김주영 등 다른 선수들도 팬이 많다. 우리 팀을 많이 응원해줘서 감사하다”고 했다. 프로축구연맹의 한 관계자는 “이번 시즌 들어 각 구장에 여중고생 팬들이 많이 늘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K리그 흥행을 위해 좋은 현상이라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창원|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