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 해법 찾은 서울 “이젠 수비 안정”

입력 2011-03-1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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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FC 챔스리그서 얻은 희망과 과제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기사회생’이란 표현이 딱 맞았다. K리그 개막 이후 1무1패의 성적을 거둬 우울하던 FC서울은 15일 홈에서 열린 항저우(중국)와의 2011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F조 예선 2차전에서 3-0 완승을 거두며 그간의 우려를 씻었다.

그러나 100% 만족스럽지 못했다. 뭔가 부족하다. 골 가뭄은 어느 정도 해갈됐고, 용병 조합은 괜찮았지만 수비 불안과 포메이션 조합은 여전히 과제로 남았다.


● 과제: 수비 불안 & 시스템 조합

흐름이 미흡하다. 부상자 속출도 걱정이다. 볼 점유율은 높지만 자주 패스가 끊겨 위기를 자초했다. 포백 수비진도 자주 뒷 공간을 노출했다. 이는 포메이션 조합에서 문제를 찾을 수 있다.

K리그와 챔스리그를 병행하며 서울은 여러 가지 시스템을 가동 중이다. 4-2-3-1과 4-4-2를 혼용하지만 기본 포맷은 찾지 못했다. 특히 데얀-몰리나-제파로프로 이어지는 외국인 선수 삼각편대 활용이 가장 큰 과제다. 몰리나와 제파로프를 각각 중앙과 측면에 세운 전술이 잘 풀리지 않자 지난 주말 대전 경기에서 위치를 바꿨으나 만족스럽지 않았다. 제파로프가 허벅지 근육을 다친 항저우 전에선 몰리나를 아예 서브로 빼고, 이승렬을 왼쪽 측면에 세웠다. 서울의 고민도 여기서 비롯된다.

황보관 감독은 “몰리나의 활용을 놓고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 항저우전처럼 교체 투입도 한 가지 방법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우승을 다투는 강호들은 기본 포메이션을 거의 바꾸지 않는다. 계속 바뀌는 수비 가용도 필수 과제다.




● 희망:‘승리의 방법’을 찾다!

일단 내용보다 승리에 초점을 둬야 한다. 이기는 방법을 되찾았다. 수비가 탄탄한 상대를 뚫었다는 게 가장 고무적이다.

현재 서울은 K리그에서 ‘공공의 적’이다. 워낙 네임밸류가 높아 온갖 견제를 받고 있다. ‘디펜딩 챔피언’이란 타이틀은 실전에선 결코 달갑지 않은 꼬리표일 뿐이다.

리그에서 상대한 수원, 대전 모두 수비가 두터웠다. 항저우도 마찬가지. “우릴 만나는 팀은 너무 수비 위주로 한다”며 하소연했던 황보 감독은 항저우전이 끝난 뒤 “공격을 풀어나가는 상황이 나쁘지 않았다”고 만족해했다.

날카로운 침투 패스를 내리 연결한 중원의 고요한과 좌우 측면을 파괴한 몰리나, 어경준의 움직임이 좋았다. 1골-1도움을 올린 데얀 역시 녹슬지 않은 기량을 보였다. 이재안 등 신예들의 활약에서 희망을 봤다는 점도 흐뭇하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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