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 박주영의 국제전화, 감독 조광래를 웃게했다

입력 2011-03-1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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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집 첫날 함께 뛰고 싶습니다…훈련시간 늦춰주세요”
“그 녀석 참 기특해요.”

조광래 축구대표팀 감독은 박주영(26·AS모나코)의 주장 역할에 충분히 만족하고 있다. 주장이라는 중책을 맡은 뒤 경기장 안팎에서 책임감을 보이는 제자의 모습에 연방 미소를 짓고 있다.

최근에는 박주영이 국제전화 한 통으로 박 감독을 흐뭇하게 만들었다.

박주영은 조 감독에게 전화를 걸어 대표팀이 소집하는 당일 훈련 시간을 조금 늦춰 달라고 요청했다. 대표팀 소집 첫날부터 선수들과 함께 훈련을 하고 싶다는 것이 이유였다.

프랑스에서 오는 항공기 일정상 소집 당일 오후 이른 시간에 훈련을 하면 참여가 쉽지 않아 조 감독에게 특별히 부탁을 했다. 조 감독은 흔쾌히 주장의 의견을 받아들여 소집 첫 날 훈련 시간을 결정할 예정이다.

조 감독은 “주영이의 이런 모습을 볼 때마다 주장을 맡기 전과 정말 많이 바뀌었다는 생각이 든다. (박)지성이가 물려준 주장의 역할을 아주 잘 이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주영이의 이러한 모습은 대표팀 내 어린 후배들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참 기특하다”며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했다. 조 감독은 박지성(맨유)과 이영표(알 힐랄)의 대표팀 은퇴로 후임자를 찾는데 고심하고 있다. 그러나 대표팀 주장만큼은 기대 이상으로 잘해주고 있는 박주영 덕분에 조금이나마 고민을 덜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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