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상하이(중국)와의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2차전에서 수원은 짙은 색 원정 유니폼을 챙겨온 상대 팀 탓에 홈에서 흰색 원정 유니폼을 착용했다.
상하이가 가져온 원정 경기용 유니폼이 위아래 모두 검은색이었기 때문이었다. AFC 경기 감독관은 경기 전날 매니저 미팅에서 상하이에 “다른 유니폼을 착용할 수 있냐”고 물었지만 이들이 중국에서 가져온 유니폼은 검은색 상하의가 유일했다.
그러자 AFC 관계자는 수원에게 양보를 요구했다. 원정용 유니폼을 착용하도록 권유한 것이다. 색깔은 다르지만 확실한 팀 구분을 위해 수원에게 옅은 색 유니폼을 입어달라고 했다. 수원은 어쩔 수 없이 받아들였다.
프로축구연맹 관계자는 “두 팀 모두 원정 유니폼을 입게 된 배경에는 상하이 원정 유니폼 색깔 문제지만 1차적으로 AFC가 유니폼 등록을 잘 못 받은 탓도 있다”고 설명했다.
각 팀들은 이번 대회를 치르기 이전에 짙은 색과 옅은 색 유니폼을 한 벌씩 정해 AFC에 통보하고, 승인을 받는다. 홈경기에서 짙은 색, 원정경기에서 옅은 색을 착용하는 게 일반적이다. 그래야만 유니폼으로 양 팀을 확연하게 구분할 수 있다. 그러나 상하이는 원정 유니폼을 짙은 색으로 정했고, AFC는 문제점을 지적하지 않고 승인했다.
수원은 안방에서 원정 유니폼을 입긴 했지만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첫 승을 거두며 1차전 호주 원정에서의 부진을 말끔하게 씻어냈다.
수원|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