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 구단 전력분석ㅣ②롯데 자이언츠] 절정의 화력…올해도 가을잔치 예약

입력 2011-03-2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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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후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 넥센 히어로즈의 시범경기에서 3회말 2사 1, 3루 상황에 이대호가 2타점 적시타를 때려내고 있다. 스포츠동아DB

1루수 이대호 타격 전념…홍성흔 타격감 굿
캠프부터 수비에 비중…이제 ‘봄데’는 없다



○목표: 롯데는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지난해까지 최근 3년 연속 4강에 들었다. 하지만 세 번 모두 준플레이오프에서 고배를 마시자 로이스터 감독 경질이라는 강수를 뽑아 들었다. 목표를 4강권 진입이 아닌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잡고 있어 로이스터 체제로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자신의 영입 이유를 잘 알고 있는 양승호 감독도 “최소 페넌트레이스 2위를 차지해 플레이오프(PO) 직행을 기본 목표로 하겠다”며 19년만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겠다는 각오를 숨기지 않고 있다.


○두꺼워진 마운드:
우완 송승준과 좌완 장원준, 토종 좌우완 원투펀치에 오른손 용병 사도스키와 코리가 4선발을 책임지고 5선발은 김수완과 경쟁에서 이긴 이재곤이 맡는다. 지난해까지 롯데는 어느 팀에 뒤지지 않는 선발진을 갖고 있음에도 불펜이 좋지 않아 어려움을 겪었다. 올해도 붙박이 마무리 없이 시즌을 맞는 것은 마찬가지지만 지난해에 비해 불펜이 탄탄해졌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양 감독은 우선 김사율 고원준 강영식, 세 명을 마무리 후보로 올려놓고 있다. 시범경기에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인 김사율이 가장 앞서 있는 가운데, 양 감독이 팀의 간판 마무리로 육성할 계획인 고원준의 중용도 예상된다.

롯데가 8승5패로 시범경기 3년 연속 1위를 차지한 가운데, 가장 주목되는 수치는 8개 구단 중 가장 낮은 2.50의 팀 방어율이었다. 롯데는 지난해까지 2년간, 시범경기 1위를 하고도 시즌 초반 고전해 ‘봄데’라는 오명을 들었다. 올해는 이런 과오를 되풀이하지 않을 수 있다는 롯데의 자신감은 마운드에서 나온다.


○8개 구단 최강의 공격력: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도 롯데는 8개 구단 최강의 타선을 자랑한다. 3번 조성환∼4번 이대호∼5번 홍성흔으로 구성되는 클린업트리오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특히 타격 7관왕에 9연속경기홈런 세계신기록을 세웠던 이대호는 수비 부담이 큰 3루를 전준우에게 맡기고 1루로 전환, 타격에 보다 전념할 수 있게 됐다. 홍성흔의 외야수 출장시 지명타자로도 나설 수 있어 체력부담까지 덜 수 있다. 더구나 이대호와 조성환은 2011시즌을 끝으로 프리에이전트(FA) 자격까지 얻어 동기부여도 확실하다. 최근 3년 연속 타격 2위에 머물렀던 홍성흔은 시범경기에서 타율 0.514로 타격 1위와 타점(공동 1위·11개), 최다안타(19개), 출루율(0.550) 등 5관왕에 오르는 폭풍 같은 타격감을 과시했다. 수비 부담이 타격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를 보기 좋게 떨쳐 버렸다. 6번을 맡을 ‘공격형 포수’ 강민호 역시 중심타선 못지않은 파괴력을 갖고 있다.

톱타자는 탁월한 출루율에 빠른 발까지 갖춘 김주찬이 유력하고 손아섭 또는 이승화가 김주찬과 함께 테이블세터를 구성한다. 왼발목 부상을 당한 손아섭은 개막전 출장이 물 건너 갔지만 늦어도 4월 중순이면 팀에 합류한다. 롯데 타자 중 ‘20홈런-20도루 클럽’가입에 가장 근접해 있는 전준우는 하위타선의 핵 역할을 맡는다. 타선의 키플레이어는 중견수를 맡을 이승화다. 빼어난 수비 범위를 자랑하는 그가 2번 또는 8번에서 타율 2할7푼대 이상만 기록할 수 있다면 양승호 감독은 큰 고민없이 시즌을 치를 수 있다.


○체크포인트: 지난해까지 롯데는 상대팀 입장에서 보면 ‘만만한 팀’이었다. 방망이는 좋아도, 다양하고 세밀한 작전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게다가 수비는 엉성했다. 주장인 홍성흔이 얘기하듯 “지고 있더라도 이젠 상대팀들이 징그럽다고 느낄 정도로 끈질기게 따라붙겠다”며 팀컬러 변화도 꾀하고 있다. 특히 양 감독 부임 이후 지난해 마무리캠프부터 수비에 비중을 뒀고 그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시즌 초반부터 눈여겨 봐야할 게 바로 수비다. 더구나 문규현이 주전 유격수로 꼽히는 황재균을 위협하는 등 백업 멤버들의 기량 향상이 큰 기대감을 품게 하고 있다. 당초 6월쯤 선발 로테이션 합류가 기대됐던 베테랑 투수 손민한은 시범경기 막판 어깨에 다시 탈이 나 복귀 시점을 예측할 수 없게 됐지만 양승호 감독은 기존 입장대로 “팀에 합류하면 큰 힘이 되겠지만 부상 전력이 있어 처음부터 전력 외로 보고 시즌을 준비했기에 큰 무리가 없다”고 말하고 있다.



김도헌 기자 (트위터 @kimdohoney)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 | 임진환 기자 (트위터@binyfafa) photoli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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