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성이 터졌다…동부 “KT 나와”

입력 2011-03-3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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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 김주성(맨위)이 29일 창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LG와의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LG 문태영(아래 15번)과 볼을 다투고 있다.

28점-12R 더블더블 폭발 부진탈출
동부, 76-68 LG 꺾고 4강PO 합류
원주 동부가 4시즌 연속 4강 플레이오프(PO) 진출에 성공했다.

동부는 29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0∼2011 모비스 프로농구 6강PO(5전3선승제) 3차전에서 에이스 김주성(28점·12리바운드·4어시스트)의 공수에 걸친 맹활약에 힘입어 창원 LG를 76-68로 꺾었다. 3연승을 거둔 동부는 4월4일부터 정규리그 챔피언 부산 KT와 4강PO(5전3선승제)를 치른다. 반면 LG는 2시즌 연속 6강PO에서 동부에게 3연패로 무너지며, 천적관계를 청산하지 못했다.

경기 전 동부 강동희 감독은 “1·2차전에서 김주성과 윤호영이 수비에서는 큰 역할을 했지만, 공격에서는 제 몫을 못했다”고 평가한 뒤, “오늘은 잘 해주지 않겠느냐”며 웃었다. 정규리그에서 14점의 평균득점을 기록한 김주성은 1·2차전에서는 평균 7득점에 그쳤다. 발목 부상의 여파로 몸놀림이 가볍지 않았다. 하지만 3차전에서는 1쿼터부터 자신의 득점본색을 드러냈다. 김주성은 1쿼터에서만 7개의 야투를 모두 성공시키며 15점을 기록, 팀이 1쿼터를 28-16으로 앞서는데 기여했다.

동부의 4강행에도 위기는 있었다. LG는 3쿼터에서 기승호(20점)의 3점포를 앞세워 추격전을 펼쳤다. 마침내 3쿼터 종료 1분52초를 남기고 루이스의 골밑득점으로 54-54 동점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에이스는 역시 절체절명의 순간에 강한 법이었다. 김주성은 3쿼터 종료 59초를 남기고, 2점슛을 성공시킨데 이어 문태영의 파울로 얻은 추가자유투까지 성공시켰다. 57-54, 점수차는 다시 3점으로 벌어졌다. 4쿼터 시작과 함께 박지현(13점)의 3점포와 김주성의 2점슛으로 62-54로 치고나간 동부는 결국 승리를 낚았다. LG는 군 입대를 앞둔 기승호가 발목부상에도 불구하고 “죽기 살기로 뛰겠다”며 출전을 강행, 맹활약했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한편 경기 전, 강동희 감독과 LG 강을준 감독은 전날 저녁식사를 함께한 자리에서 나눈 이야기를 소개했다. 두 감독은 “이번 PO가 심판의 판정문제로 시끄러운데, PO가 축제인 만큼 판정에 대한 불만토로는 PO가 끝날 때까지 자제하자”고 뜻을 모았다. 평소 우애 좋기로 소문난 두 감독은 경기 중 깨끗한 매너로 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하지만 KBL 심판진의 오심논란은 양 감독의 ‘뜻 깊은 결의’에도 불구하고, PO의 오점으로 남게 됐다.

창원|전영희 기자 (트위터 @setupman11)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박화용 기자 (트위터@seven7sola) inphot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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