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팬 잡자”…스틸야드 초청·카파컵 주관
포항 스틸러스가 청소년 팬을 확보하기 위해 발 벗고 나선다.

포항은 포항교육지원청과 협약을 맺고 포항시내 75개 학교 초·중학생들이 1년에 두 차례씩 스틸야드를 찾는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학생들이 1년에 일정 시간 이상 자원봉사가 필요하다는 것에 착안해 경기장에 와서 K리그를 관람한 뒤 청소와 뒷정리를 하며 봉사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주선한 것. 4월9일 인천과의 홈경기부터 시행된다.

이들에게는 황선홍 감독을 비롯한 24명 선수단의 사진과 사인이 담긴 티켓을 배포할 계획이다. 경기응원과 자원봉사라는 두 가지 효과를 동시에 얻을 수 있다. 축구장이라는 장소가 지역연고 의식을 키워줄 수 있는 교육의 장도 될 수 있을 거라는 판단이다.

포항 축구단이 주관하는 지역 순수 아마추어 중학생들의 축구 대제전 ‘카파코리아컵 U-15 KFA 챔피언스리그 2011’도 열린다.

기존 대회가 지정 장소에서 짧은 기간에 치러진 것과 달리 올해부터는 결승전을 제외한 전 경기가 참가 학교 운동장에서 평일 오후에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벌어진다.

포항이 이처럼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는 이유가 있다.

K리그에서 수원, 서울 다음 가는 인기구단으로 군림하면서도 자체 분석 결과 청소년 팬의 비중이 비교적 적다는 결론을 내렸다. 포항 유호성 홍보팀장은 “올 시즌 황선홍 감독 부임과 함께 초반 신바람 축구로 많은 팬들이 관심을 가져주고 있다. 그동안 상대적으로 취약했던 청소년층에도 이 분위기가 이어졌으면 좋겠다. 자원봉사를 통해 경기장을 찾은 학생들이 축구의 재미를 느껴 다음에는 자발적으로 올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다”고 말했다.

윤태석 기자 (트위터@Bergkamp08) sporti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