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간의 공백 끝에 첫 정규앨범 ‘포미닛츠 레프트’를 발표한 포미닛. 앨범을 출시하자마자 화려한 춤부터 강렬한 노래까지 화제를 뿌리고 있다. 왼쪽부터 전지윤 남지현 김현아 허가윤 권소현.
■ 1년 공백 깨고 첫 정규앨범 컴백
예상 못한 선정성 논란…안무 수정 속상해
데뷔 후 처음으로 치마 입고 사랑 노래 불러
여성적 매력 물씬…삼촌팬 마음 잡아 든든
화끈했다. 1년 여의 공백을 깨고 화려하게 컴백한 걸그룹 포미닛. 이번에 발표한 첫 정규앨범 ‘포미닛츠 레프트(4minutes left)’의 무대에서 화끈한 안무와 입에서 떠날 줄 모르는 후크송으로 팬들을 유혹했다.예상 못한 선정성 논란…안무 수정 속상해
데뷔 후 처음으로 치마 입고 사랑 노래 불러
여성적 매력 물씬…삼촌팬 마음 잡아 든든
최근 이들은 무릎을 바닥에 대고 ‘오므렸다 폈다’를 반복하는 춤동작이 들어간 일명 ‘쩍벌춤’으로 선정성 논란에 휘말렸다. 방송사에서 안무 수정을 요구해 결국 말 많은 안무 부분은 웨이브나 다른 응용 동작으로 바뀌다. 컴백 직후 스포츠동아와 만난 포미닛은 이 춤이 큰 파장을 일으킬 줄, 또 안무가 바뀔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고 했다.
“그동안 팬들로부터 ‘춤이 따라하기 너무 어렵다’는 말을 많이 들었어요. 그래서 이번엔 쉬운 동작을 많이 넣었죠. 후렴구 ‘거울아 거울아’를 부를 때 손으로 거울을 만들어 얼굴에 비추는 동작을 포인트로 삼았어요. 하지만 그 춤(쩍벌춤)이 이상한 쪽에서 뜨겁더라고요. 그것도 하나의 퍼포먼스로 봐주셨으면 하는데…. 속상하고 아쉬운 마음이 커요.”(김현아)
이들은 이 춤을 익히기 위해 3개월 동안 고된 연습을 했다. 안무를 최종 결정하기까지 여섯 번이나 수정했는데, 논란(?)이 된 동작은 수정 대상이 아니었다.
“워낙 연습을 많이 해서 무릎에 피멍은 기본이고 굳은 살까지 생겼어요. 연습용 바지에 구멍이 날 정도로 연습을 많이 했던 춤이에요.”(전지윤)
예기치 않았던 선정성 논란에 휩싸였지만, 포미닛에 대한 인기와 관심은 더 커졌다. 공백기가 다른 걸그룹에 비해 길어 컴백을 앞두고 “포미닛을 잊은 건 아닐까”하는 부담도 많이 느꼈다고 한다.
“요즘 걸 그룹의 활동 주기가 짧잖아요. 다른 그룹은 1년에 많게는 세 장이나 앨범을 내는데, 저희는 1년을 쉬었으니, 어떻게 공백을 채워야 하나 걱정이 컸어요.”(남지현)
우선 그동안 강조하지 않았던 여성적인 매력을 키웠다. 데뷔 후 처음으로 치마도 입고 사랑을 표현하는 노래도 불렀다.
“‘4분밖에 남지 않았다’는 뜻의 앨범 제목처럼 4분 안에 모든 사람의 마음을 빼앗을 각오로 준비했어요. 타이틀곡도 이전과 다른 스타일이고요. 지금까지 부른 노래에는 가사에 사랑 이야기가 하나도 없었죠. ‘뭘 해도 내가 최고다’라는 전투적이면서 자아가 강한 노래들이었죠. 아직도 사랑 노래를 부르면 조금 간지럽지만 예뻐졌다는 반응이 많아 기분 좋아요.”(허가윤)
포미닛의 변화를 가장 빨리 안 사람은 역시 팬들이다. 기존 팬은 여성 팬들이 대부분이었다. 요즘은 중·고등학생을 포함해 20대부터 30∼40대의 삼촌 팬까지 남성 팬들이 늘었다.
“남성 팬들이 생겼다는 것에 마음이 든든해요. 컴백 전 티저 영상이 공개됐을 때는 포미닛과 안 어울린다고 반응이 별로였는데, 활동을 시작하니 호응이 좋아 신나요. 그래도 포미닛은 보는 그룹, 퍼포먼스가 강한 그룹이라는 칭찬을 들을 때가 가장 기분 좋죠. 여러 가지 색깔을 보여주는 그룹이 될 거에요.”(권소현)
사진제공|큐브엔터테인먼트
이정연 기자 (트위터 @mangoosta)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