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11’ 중 최초 데뷔 김그림 “슈스케 톱10 탈락 그것은 행운이었죠”

입력 2011-04-20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슈퍼스타K 2’로 대중에게 처음으로 다가간 김그림. 탈락의 아픔을 딛고 최근 첫 앨범을 내놓았다.

“가장 먼저 탈락해 아쉬웠냐고요?”

언뜻 보면 ‘불운’인 듯 했지만 오히려 결과는 ‘행운’이었다. 지난 해 ‘슈퍼스타K 2’의 ‘톱11’에서 아쉽게 가장 먼저 탈락한 김그림. ‘아마추어’였던 그가 데뷔 앨범 ‘플라이 하이(Fly High)’를 들고 ‘프로’로 무대에 정식으로 섰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톱11’ 안에 든 것만으로도 감사하죠. 떨어질 거면 초반에 탈락한 게 오히려 잘됐다고 생각해요. 다르게 생각하면 그때 못 보여드린 걸 앞으로 더 많이 보여줄 게 있다는 거잖아요. 먼저 탈락한 후 저만의 시간을 가지면서 뒤돌아본 계기도 됐고요.”

탈락의 아쉬움 이후 김그림은 ‘슈퍼스타K 2’에서 편곡을 담당했던 인기 작곡가이자 프로듀서 조영수의 회사에 둥지를 틀었다. 그리고 ‘톱11’ 가운데 가장 먼저 앨범을 냈다.

앨범 작업을 하면서 조영수는 때론 따뜻한 격려를, 때론 매서운 질책을 했다.

“조영수 작곡가는 평상시엔 다정다감하고 따뜻한 성격인데 음악에 대해선 한 치의 오차도 허용 안하는 편이에요. 제 목소리만 듣고 음악적 취향과 장단점을 정확히 짚어 꼼꼼하게 평가했어요. 슬프면서 맑은 목소리를 가졌다고 인정하면서도 너무 ‘팝스럽게’ 부르는 노래 스타일이라 대중가요의 감성을 어떻게 담아낼지 걱정이라고 질책도 했어요.”

김그림은 자신의 앨범 발표 소식이 알려지자 친구들로부터 축하한다는 인사를 많이 받았다고 한다.

“바쁜 걸로 치면 그 친구들이 제일 바쁘죠. 탈락한 후 연락이 뜸하긴 했어요. 가끔 인터넷 뉴스를 통해 소식을 접하고 서로 안부 인사를 챙기는 편이죠. 서로 말은 안 해도 힘이 많이 되는 친구들이에요.”

물론 ‘톱 11’ 가운데 가장 먼저 데뷔한 것에 대해 부담도 크다. 김그림은 “빨리 그들을 대기실에서 만나고 싶다”며 “TV에서만 보던 음악 프로그램의 대기실에서 다른 가수들을 보게 된 것이 진짜 가수가 된 것 같다”고 했다.

또한 ‘슈퍼스타’를 시작으로 현재 방송가에 분 오디션 프로그램을 보면서 그들보다 조금 더 빨리 시작한 것이 다행이라고 했다.

“‘슈퍼스타 K’ 시즌1의 우승자 서인국 선배가 ‘다시 오디션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싶지는 않다’는 말을 한 적이 있는데 공감이 가더라고요. MBC ‘위대한 탄생’을 보니까 다시 도전할 엄두가 나지 않았어요.”

‘슈퍼스타 K’이라는 꼬리표에 대해서는 “억지로 떼어낼 필요도 없고, 그럴 필요도 못 느낀다”며 “다른 신인들에 비해 오히려 저를 알릴 기회를 얻은 것인데, 제 노래로 좋은 무대를 보여주면 언젠가 ‘가수 김그림’만 남을 것이라 믿는다”고 했다.

김그림이란 이름은 아버지가 “꿈을 그려 나가라”라는 의미로 지어준 이름이다. 그는 이제 “꿈의 밑그림을 그린 단계”라며 가수의 꿈을 차근차근 그려나가는 김그림을 지켜봐달라고 했다.

이정연 기자 (트위터@mangoostar)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임진환 기자(트위터@binyfafa) photoli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