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태훈 “나는 소방수다 아파도 던진다”

입력 2011-04-2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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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태훈. 사진제공 | 두산 베어스

임태훈, 허리통증에도 6S 구원선두
두산 임태훈(23·사진)이 20일 잠실 넥센전에서 6세이브째를 수확하며 구원 단독선두를 질주했다.

무엇보다 내용이 좋았다. 8경기에 나서 10이닝 동안 6탈삼진 2실점. 방어율 1.80이라는 준수한 성적으로 뒷문을 든든히 지키고 있다.

그러나 ‘마무리’는 부담이 적지 않은 직책이다. 볼 하나에 팀이 웃을 수도, 울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도 “선발이나 계투 때와 달리 내 뒤에 아무도 없다보니 부담되는 게 사실”이라고 고백했지만 “그래도 나밖에 안 남는다는 사실 덕분에 집중력이 높아지는 것 같다. 그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현재 임태훈의 몸 상태는 100%가 아니다. 보통 스프링캠프 때 페이스가 떨어졌다가 시범경기부터 점차 올라오는데 올해는 이상하게 반대가 됐다. 게다가 고질적인 허리통증은 계속 가지고 가야할 숙제다.

그럼에도 그는 마운드에 올라 씩씩하게 볼을 던지고 있다. “마무리는 경기 상황, 선수 컨디션과 상관없이 무조건 틀어막아야 하는” 보직이라는 걸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임태훈은 “우리 팀이 이겨야한다는 압박감 대신 1이닝을 잘 막으면 된다는 생각으로 마운드에 오르고 있다”며 “보직이 보직인 만큼 주자를 내보내지 않는 안정적인 마무리투수가 되겠다”고 했다.

이어 “세이브는 운이다. 3점차 이내로 끝나는 경기가 133경기 중 사실 몇 개나 되겠나. 지금까지 운이 잘 따랐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그러나 “세이브 상황을 놓치지 않는 게 좋은 투수”라는 전제를 달았다. 그의 말대로라면 지금까지의 임태훈은 ‘좋은 마무리 투수’다.

잠실 | 홍재현 기자(트위터 @hong927)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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