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농구 전설 전주원 현역 은퇴

입력 2011-04-2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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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자프로농구의 ‘살아 있는 전설’ 전주원이 결국 20일 은퇴를 발표했다. 1991년 현대 여자농구단 입단 후 20년간 최고의 포인트가드 자리를 지킨 그녀는 소속팀이었던 안산 신한은행 코치로 활약하게 된다. 스포츠동아DB

올림픽 4강·亞게임 우승 이끈 주역
엄마로 코트복귀 7년 연속 AS 1위
“박수칠 때 떠난다” 결국 은퇴 용단
신한銀 코치로 농구인생 3막 도전
여자프로농구의 ‘살아있는 전설’ 전주원(39)이 선수생활을 마감한다.

안산 신한은행은 자유계약선수(FA) 협상 마감일인 20일, 전주원에 대한 은퇴 공시를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에 요청했다.

선일초등학교∼선일여중∼선일여고를 거쳐 1991년 현대 여자농구단에 입단한 전주원은 그 해 농구대잔치 신인왕을 수상한 뒤, 20년 간 한국여자농구 최고의 포인트가드 자리를 지켜왔다.

국제무대에서도 1994년 히로시마 아시안게임과 1997·1999년 아시아선수권대회 우승 등을 견인하며 실력을 인정받았다.

특히, 2000년 시드니올림픽 쿠바전에서는 10점-10리바운드-11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올림픽 농구 사상 남녀를 통틀어 최초의 트리플더블을 달성하기도 했다. 시드니올림픽 4강의 위업 역시 그녀의 농구인생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전주원의 은퇴 선언은 이번이 2번째다. 2004년 3월, 딸 (정)수빈이를 갖게 되면서 코트를 떠났다가 2005년 여름리그에 복귀했다. 이후에도 지난시즌까지 7시즌 연속 어시스트 1위를 놓치지 않으며 신한은행의 전성시대를 열었다.

올 시즌 성적은 4.8점, 4.8어시스트(3위). 비록 어시스트 1위는 놓쳤지만, 챔피언결정전 등 플레이오프에서 맹활약하며 다시 한번 농구 여제임을 입증했다. 전주원 역시 1년 간 선수생활연장을 고민했다. 하지만 고질적인 무릎통증과 신한은행의 리빌딩 분위기, “최고의 자리에서 은퇴하고 싶다”는 의지가 맞물려 용단을 내렸다.

전주원은 “무척이나 행복한 현역시절이었고, 과분한 사랑을 받았다. 특히 가족들의 희생이 많았다. 이제 초등학교에 입학한 딸 수빈이에게도 좋은 엄마 역할을 하고 싶다. 첫 번째 은퇴 이후 6년간은 내게 덤이었다.

복귀한 시즌에 우리 팀이 전년도 최하위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때가 가장 생각이 난다. 시드니올림픽에서 트리플더블을 기록한 경기도 잊을 수 없다. 신한은행에 워낙 좋은 후배들이 많기 때문에 앞으로도 잘 해 나갈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전주원이 코치로서 새 출발을 할 것이다. 위성우 코치와 함께 임달식 감독을 보좌할 것이다. 계약조건 등은 추후 협의를 통해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주원은 이미 플레잉코치로 활약해왔다.

임달식 감독은 “전주원은 농구기술부터 정신력, 훈련자세까지 항상 후배들에게 모범이 되는 선수였다. 함께 뛰는 것만으로도 많은 것들을 전수해 왔다. 좋은 지도자로서의 자질이 충분하다. 지도자로서도 대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영희 기자(트위터@setupman11)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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