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상금 35억원 짜리 대회 코스 맞아?

입력 2011-04-29 17:4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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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상금 34억원이며 대회 운영으로 100억원이 넘는 큰 돈을 쏟아 붓는 발렌타인 챔피언십이 10억 원짜리 대회보다도 못한 평가를 듣고 있다.

28일부터 경기도 이천 블랙스톤 골프장에서 시작된 발렌타인 챔피언십은 대회 시작 전부터 주목을 받았다. 세계적인 선수들을 초청한 대회지만 수준은 크게 떨어졌다. 특히 코스는 토너먼트 대회를 치르기에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그린은 경사가 심해 마치 장난을 쳐 놓은 듯 한 인상을 주고, 페어웨이와 그린 주변의 잔디는 생육이 잘 되지 않아 곳곳에 틈이 벌어져 있다. 심지어는 디보트(공을 치고 난 자국)가 그대로 방치된 곳도 있다. 100억원이나 들인 대회라고 믿기 힘든 상황이다.

국내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코오롱 한국오픈은 총상금이 10억원이다. 발렌타인 챔피언십과 비교하면 3분의1도 안 된다. 하지만 대회를 위해선 모든 것을 쏟아 붓는다.

10월 첫째 주 열리는 코오롱 한국오픈은 코스 관리에만 4개월 이상 투자한다. 대회 장소로 이용되는 충남 천안의 우정힐스 골프장은 티잉 그라운드 보수, 페어웨이와 그린 주변의 잔디 관리에만 3~4개월씩 시간을 투자한다.

이유는 하나다. 선수들에게는 최상의 플레이를 펼칠 수 있는 장소를 제공하고, 갤러리들은 선수들의 멋진 경기를 관람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발렌타인 챔피언십이 열리는 블랙스톤 골프장은 문을 연지 1년 남짓 됐다. 이로 인해 아직 잔디가 완전하게 뿌리내리지 못한 곳이 많다.

희한한 건, 유러피언투어 코스 실사단이 코스를 둘러보고 “완벽하다”고 말을 했다는 점이다.
1,2라운드가 진행되는 동안 선수들의 불만은 계속됐다. A선수는 “솔직히 토너먼트를 개최할 만한 코스는 아닌 것 같다. 잔디 상태도 그렇고 그린 경사는 마치 장난을 친 것 같다. 큰 규모의 대회에 비해 코스 상태가 이를 뒷받침하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이천|주영로 기자 (트위터 @na1872)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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