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 딴죽?…엔씨 신축구장 건설 무산 위기

입력 2011-05-1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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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시의회가 창원시와 엔씨소프트가 체결한 업무협약(MOU) 동의안 처리를 유보하며 신축구장 건설이 유보될 위기에 처했다. 3월31일 창단 협약식을 하고 있는 엔씨소프트 김택진 구단주(왼쪽)와 박완수 창원시장. 스포츠동아DB.

창원시의회가 창원시와 엔씨소프트가 체결한 업무협약(MOU) 동의안 처리를 유보하며 신축구장 건설이 유보될 위기에 처했다. 3월31일 창단 협약식을 하고 있는 엔씨소프트 김택진 구단주(왼쪽)와 박완수 창원시장. 스포츠동아DB.

“3000억 예산 왜 창원시가 책임지나”
창원시의회 창단동의안 처리 유보
대구구장 신축도 의회가 발목 난항
프로야구 제9구단 엔씨소프트의 창단조건 2만5000석 이상 신축구장 건설이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창원시의회는 18일 제9회 임시회의 2차 본회의에서 창원시와 엔씨소프트가 체결한 프로야구 창단 관련 업무협약(MOU) 동의안 처리를 유보했다.

업무협약 체결 동의안은 4월 11일 한 차례 유보됐고 이날 다시 의회의 승인을 받지 못했다. 창원시의원들이 문제점으로 지적한 부분은 신축 구장 건설이다. 이형조, 장동화 의원 등은 ‘1000억원 이상, 최대 3000억원의 예산이 필요한 신축구장 건설을 창원시가 왜 책임져야 하느냐?’는 의견을 밝히며 기존 2만석 규모 마산구장의 리모델링 등 활용방법을 제의했다. 창원시의회 관계자는 “시가 의회와 협의 없이 프로야구 신생구단을 유치하며 새 구장 건축을 약속한 부분에 대해 의원들의 질문이 이어졌고 예산문제가 집중적으로 거론됐다”고 말했다.

엔씨소프트가 프로야구 창단에 뛰어든 가장 큰 힘은 창원시의 적극적인 지원 약속이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도 창단을 승인하며 엔씨소프트가 5년 이내에 2만 5000석 이상 규모의 신축야구장을 확보하지 못하면 예치금 100억원을 돌려받지 못한다고 못박았다.

그러나 한나라당 소속인 박완수 창원시장의 신축구장 추진에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의원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창원시의회 소속 55명의 의원 중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의원은 24명이다. 민주노동당 창원시위원회는 엔씨소프트가 장기적으로 창원으로 본사를 이전해 지역연고팀의 진정성을 보여야 한다는 주장을 하기도 했다.

창원시 관계자는 “6월 20일부터 7월 13일까지 열리는 정례회의에서 업무협약 동의안 처리를 기대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신축구장은 반대하는 의원들이 많아 예산승인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한 상황이다”고 말했다.

한편, 2014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 중인 대구 신축구장 역시 시의회가 도시 관리 계획변경 동의안을 처리하지 않아 안개 속에 빠졌다. 대구시의회는 16일 상임위를 열고 교통대책, 그린벨트 해제 문제 등으로 처리를 보류했다.

이경호 기자 (트위터 @rushlkh)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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