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싱스페셜] 밀리면 끝…9월보다 더한 5월 전쟁

입력 2011-05-1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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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대혼전 왜?
선두 SK 제외 6위까지 촘촘히 얽혀
대약진 LG·봄잠 깬 롯데 혼전 불러
희생번트에 투수 물량공세 ‘총력전’
중위권의 혼전양상이 예사롭지 않다. 페넌트레이스 대장정의 4분의 1을 갓 넘겼을 뿐인데 마치 포스트시즌 티켓의 주인이 가려지는 9월을 방불케 할 정도로 중위권에서 힘겨루기가 지속되고 있다.

하루전까지 3위에 올라있던 ‘우승 후보’ 두산은 18일 한화에 덜미가 잡히면서 5위로 덜컥 내려앉았다. 17일에는 삼성, 롯데, KIA 등 무려 3팀이 정확히 승률 5할로 공동 4위를 마크하는 대혼전 양상이 빚어졌다. 선두 SK만 조금 멀리 달아난 채 2위 LG부터 하루 만에 5할에서 미끄러진 6위 롯데까지, 촘촘히 얽혀 있다. 사상 유례를 찾기 힘든 5월 중위권 혼전의 배경과 경쟁자들의 상황인식은 어떨까.


○1년 전에는….

1년 전인 2010년 5월 17일 당시의 팀 순위표는 상당히 ‘질서정연’했다. 팀당 40경기 안팎을 치른 가운데 SK가 29승11패, 승률 0.725로 1위를 질주했고 2위 두산(0.615)∼3위 삼성(0.537)∼4위 KIA(0.500)의 순이었다. 5할 승률 밑의 5위 롯데(0.429)∼6위 넥센(0.415)∼7위 LG(0.395)는 4위에 각각 3게임, 3.5게임, 4게임 뒤져 있었다.

반면 올시즌에는 팀당 35게임 안팎을 소화한 18일까지 승률 5할 언저리 팀만 5개에 이를 만큼 중위권이 훨씬 더 촘촘하다.


○LG와 롯데, 대혼전의 유발자!

올해 5월에 유독 두드러지고 있는 중위권 대혼전은 LG 대약진을 빼놓고는 설명할 길이 없다. 지난해 이 무렵 15승1무22패로 일찌감치 낙오의 수순을 밟았던 LG가 올해는 21승17패로 환골탈태한 면모를 보이면서 최근 3년간 공고했던 4강 판도를 흔들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지난해 2·3위 두산과 삼성이 5월 들어 나란히 슬럼프에 빠지면서 간신히 5할 승률에 턱걸이하고, 해마다 ‘봄잠을 자는 거인’ 롯데가 올해도 5월(10승4패) 들어 본격 활동에 들어가면서 중위권 대혼전을 부채질하고 있다.


○밀리면 끝장?

삼성 류중일 감독은 18일 “미디어데이 때 내가 ‘올해는 재미 있는 시즌이 될 것’이라고 얘기했던 대로다. 하지만 솔직히 부담스러운 상황”이라며 “우리는 넥센, 한화에 고전해 순위가 이렇게까지 떨어져있는데 잡을 팀은 확실히 잡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취임 초기 ‘화끈한 공격야구’를 선언했던 류 감독은 중위권 대혼전에 따른 다급함 때문인지 17일 7-4로 앞선 7회 무사 1·2루서 3번 박석민, 18일 1-0으로 리드한 2회 무사 1루서 9번 김상수에게 주저 없이 보내기번트를 대게 했다.

두산 역시 18일 잠실 한화전서 3-1로 앞선 4회초 선발 페르난도가 선두타자 이대수에게 우전안타를 맞자 곧바로 구원투수 김성배를 투입했다. LG도 이날 광주 KIA전에서 선발 봉중근의 구위가 신통치 않자 1-2로 뒤진 3회 무사 1루서 곧장 사이드암 김기표를 밀어 넣으며 물량공세에 나섰다.

정재우 기자 (트위터 @jace2020) jac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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