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 정근우가 22일 문학 넥센전에서 자신이 친 타구를 관중이 손을 대 인정 2루타로 판정을 받자 아쉬워하고 있다.
홈팬들이 항상 홈팀에 도움이 되는 것만은 아니다. 22일 문학 넥센-SK전. SK가 3-2로 앞선 7회말 2사 1·2루였다. 정근우가 친 공은 좌중간 담장을 직접 때리는 2루타성이었다. 투아웃이었기 때문에 주자들은 무조건 달리는 상황. 1루주자까지 충분히 홈 플레이트를 밟을 수 있었다. 하지만 타구는 펜스에 닿기 직전, 가제트처럼 팔을 뻗은 한 관중의 글러브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야구규칙 3.16에는 ‘타구 또는 송구에 대해 관중의 방해가 있었을 때는 방해와 동시에 볼 데드가 되며 심판원은 만일 방해가 없었더라면 경기가 어떤 상태가 되었을 지를 판단하여 볼 데드 시 조치를 취한다’고 돼 있다. 심판은 인정 2루타를 선언했고, 1타점을 잃은 정근우는 멍하니 외야 펜스쪽을 바라봤다. 결국 SK는 1점을 더 달아나지 못한 채 4-2로 7회말 공격을 마쳤다.
그나마 SK가 이겼으니 이 관중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을지 모른다.
메이저리그에서는 이런 사례도 있었다. 2003년 시카고 컵스와 플로리다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6차전. 5차전까지 3승2패로 앞선 컵스는 7회까지 3-0으로 리드하며 월드시리즈 진출이 유력했다. 하지만 8회초 수비에서 좌익수 파울 플라이성 타구를 관중이 건드려 잡지 못한 뒤 믿기 힘든 역전패를 당했다. 스티브 바트먼이라는 이름의 이 관중은 추후 공식사과문까지 발표해야 할 정도로 팬들의 비난에 휩싸였다.
문학 | 전영희 기자 (트위터@setupman11) setupman@donga.com
사진 | 국경원 기자 (트위터@k1isonecut) onec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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