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SS의 인물탐구] ‘땅콩 검객’ 금빛찌르기, 신장 아닌 심장에 달렸다

입력 2011-05-2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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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펜싱 남현희

작은 키에도 비거리는 길어…공수 겸비
심폐지구력 부족·잦은 심리적 위축 단점
카운슬링 등 올림픽 앞두고 맞춤형 처방

세계적으로 각광 받는 펜싱 스타 남현희(30·성남시청)가 아쉽게도 국내에서 열린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다. 남현희는 22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2011 SK텔레콤 국제그랑프리선수권대회 여자 플뢰레 개인전에서 16강전에서 탈락했다. 32강전에서 왼쪽 엄지발가락을 접질린 탓에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2주전 중국에서 열린 월드컵 A급 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는 등 상승세를 탈만했지만 예상치 못한 부상으로 초반 탈락했다. 하지만 분명한 건 그는 세계 정상권 선수라는 점이다. 이번 주 ‘KISS의 인물탐구’의 주인공은 남현희다.

이미 세계를 제패한 남현희는 펜싱 선수로서 많은 장점을 가졌다. 민첩성, 순발력(스피드) 및 경험(국제경기) 등이 많아 상대를 파악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또한 작은 신장에 비해 팡트(Fente)의 비거리가 길고 빠르다. 더불어 공격과 수비 모두 좋아 멀티플레이어다. 특히 경기운영 및 전술 능력이 뛰어난 편이다.

장점이 많은 반면 단점도 적지 않은 게 사실이다. 다른 선수들에 비해 작은 체격으로 인한 심폐지구력과 근력이 부족해 경기 후반에 빨리 지치고 집중력이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 국내에 경쟁상대가 없어 본인의 위기의식과 동기유발을 할 수 있는 촉진제 역할이 부족하다는 점도 아쉬운 대목이다. 또 한번 패한 선수에게 의식적으로 불안과 위축이 생겨 본연의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한편, KISS에서는 남현희를 비롯한 펜싱 선수들의 기량 향상을 위해서 3가지 부분으로 분류해 선수들을 지원하고 있다.


1. 체력측정 및 처방

체력측정을 통해 선수 개인별 체력을 전년도와 비교해 각각의 운동트레이닝 및 처방을 실시하고 있다. 선수들은 이를 통해 개인별로 부족한 부분에 대한 보강 운동 프로그램을 받는다.


2. 기술 분석을 통한 기술향상

선수들의 국내 및 국제 대회의 동영상을 촬영 후 편집해 동영상을 제공하고 그 동영상을 이용해 경기내용을 분석한다. 자료 제공은 물론이다. 아울러 그에 따른 스포츠과학교실을 열어 지도자, 선수들과 토론 및 논의를 해 궁극적인 대안 마련에 노력하고 있다.


3. 선수별 카운슬링

선수들의 심리적 불안과 동기유발을 위해 심리전공 연구원을 통해 개인별로 카운슬링을 하여 경기력향상에 일조하고 있다. 선수들의 땀방울을 통해 한국 펜싱은 꾸준하게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저변이 약하다는 단점을 극복하고 2008년부터 펜싱 세부 종목의 세계랭킹이 차츰 높아지고 있다. 한국의 성장세가 두드러지면서 펜싱 강국으로 불렸던 유럽 국가들의 견제가 심해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 펜싱은 강자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한국 펜싱은 앞으로도 발전가능성이 크다. 신체적인 불리함을 극복하고 세계를 정복한 남현희를 비롯해 많은 선수들이 세계 정상급에 위치해 있다. 한국 펜싱이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도 많은 메달을 안겨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분석|김태완 KISS 연구원
정리|최용석 기자 (트위터 @gtyong11)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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