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일 대전한밭야구장에서 열린 2011 프로야구 한화이글스 대 SK와이번스 경기 전 한화 한대화감독이 SK 박진만과 이야기 하고 있다. 대전 | 김종원기자 (트위터 @beanjjun) won@donga.com
젊은 어깨 호투·찬스에 타선 폭발
5월 승률 5할 돌파 ‘눈부신 반전’
팀 리빌딩·젊은선수들 체력 부담
가르시아·장성호 ‘쌍포’ 기폭제로
2011년 한화에게 5월은 ‘찬란한 시절’이었다. 4월 6승1무16패로 주저앉을 때만 해도 ‘예상순위 꼴찌’다운 전력으로 골수팬들의 분노를 샀다. 그러나 5월 들어 눈부신 변신을 거듭하며 차갑기만 하던 주변시선을 180도 바꿔놓았다. 5월 승률 5할 돌파 ‘눈부신 반전’
팀 리빌딩·젊은선수들 체력 부담
가르시아·장성호 ‘쌍포’ 기폭제로
5월 승률이 5할을 넘어서자 한대화 감독에게는 ‘야왕’이니, ‘세종대화’니 하는 자랑스러운 훈장까지 덧붙었다. 그러나 본격적 승부는 이제부터다. ‘리빌딩’에 돌입한 한화가 그 시기를 앞당길 수 있을지, 아니면 또 한 시즌을 와신상담에만 허비할지의 여부는 여름의 초입인 6월 승부에서 판가름 날 수 있다. 31일부터 대전에서 삼성과 3연전을 치르는 한대화 감독에게서 5월에 발견한 희망요소와 6월 레이스의 키포인트에 대해 물었다.
○풍성했던 5월의 수확
한 감독은 5월 최대의 수확으로 두 가지를 들었다. ‘젊은 선발투수들의 안정’과 ‘득점권에서 타선의 집중력 향상’이다. 한 감독은 “안승민 김혁민 장민제 등 젊은 선발투수들이 많이 성장했다. 장민제도 사실 캠프 때까지 선발수업을 쌓으며 (일찍부터) 기회를 주려고 했지만 그 때는 송창식이 워낙 좋아 쓰기가 어려웠다. 하지만 2군에서 꾸준히 선발수업을 쌓으면서 1군에 올라와 확실히 힘이 돼주고 있다”고 밝혔다. 김혁민과 안승민이 5월에 합작한 승수는 3승에 불과하다. 장민제는 아직도 승리가 없다. 그러나 5월에만 안승민이 1회, 김혁민이 3회, 장민제가 1회에 걸쳐 각각 퀄리티 스타트(QS)를 작성했다. 류현진의 전유물로만 여겨졌던 QS로 이들 젊은 투수들은 자신감을 얻었고, 주위에 기대감도 불러일으켰다.
한화 타선의 향상된 집중력은 데이터로도 입증된다. 30일까지 득점권 타율이 0.278로 당당히 2위다. 팀순위 1·2위를 달리고 있는 SK(0.263)와 LG(0.274)보다 낫다. 시즌 팀타율은 여전히 꼴찌지만 찬스에서 응집력만큼은 뒤지지 않는 한화다.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6월
5월에 선전했지만 한화의 전력은 완성품이 아니다. 이제 페넌트레이스의 3분의 1을 소화했을 뿐이다. 앞으로도 숱한 고비가 예상되는 것은 당연지사. 게다가 한화에는 리빌딩 팀답게 나이 어리고, 경험 적은 선수들이 넘쳐난다. 한 감독도 이 대목을 염려하고 있었다. 그는 “6월에는 체력이 관건이다. 특히 중간투수들과 야수들이 체력부담을 많이 느낄 것이다”고 전망했다. 한 감독은 “1군에서 풀타임을 소화해본 선수가 적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다행히 조만간 입단이 확정될 전 롯데 용병 가르시아와 베테랑 장성호의 최근 활약은 긍정적 요소다. 한 감독은 “장성호는 역시 10년 넘게 3할을 친 선수답게 후배들에게도 좋은 영향을 주고 있다. 확실히 KIA 때보다는 달라졌다”고 말했다. 세월의 무게에 더해 이적의 우여곡절을 겪은 탓인지 장성호도 이타적으로 변모해가고 있다는 얘기다.
대전 | 정재우 기자 (트위터 @jace2020) jac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