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수 출신 조범현감독의 굴욕?

입력 2011-06-0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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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페즈 불펜피칭 직접 공 받아줘
강속구에 손 얼얼…겸연쩍게 웃어
KIA 조범현(51) 감독은 31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덕아웃에서 기자들과 얘기를 나눴다. 그러나 몸은 덕아웃에 있었지만, 마음은 콩밭에 있었던 모양.

이내 기자들에게 “저기 좀 갔다올게”라며 자리에서 일어서더니 불펜으로 걸어갔다. 지난 25일 어깨 근육통으로 1군 엔트리에서 빠진 외국인투수 트레비스(29)가 첫 불펜피칭을 시작했기 때문이었다.

조 감독은 불펜포수 뒤에서 트레비스의 공을 유심히 지켜보더니 이내 옆에서 투구하는 로페즈 쪽으로 눈길이 옮겨졌다. 그러더니 포수에게 미트를 빼앗은 뒤 자리에 앉았다. 황송하게도 감독이 직접 공을 받아주자 로페즈는 투구에 더욱 정성을 들일 수밖에.

15개쯤 받았을까? 조 감독은 갑자기 미트를 뽑아들고는 왼손을 흔들어댔다. 힘있는 로페즈의 공이 조 감독의 왼손검지에 충격을 가한 모양. 포수 출신의 조 감독은 기자들의 눈을 의식한 듯 “공이 휘어들어오네”라며 겸연쩍게 웃었다. 겉으로는 태연했지만, 왼손을 오므렸다 폈다를 반복하고 있는 걸 보니 손가락이 꽤 아팠던 모양이다.

잠실 | 이재국 기자 (트위터 @keystonelee)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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