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승부조작 파문에 선수단 기강 단속
SK 김성근 감독은 경기가 없던 30일 문학구장 대회의실에 1·2군 선수와 코치들까지 전원을 소집했다. 이렇게 불러 모은 것은 2007년 감독 취임 이후 처음이라고 했다. 프로축구를 강타한 승부조작 스캔들을 보고 선수단 기강을 다잡을 필요성을 새삼 느낀 듯했다. 김 감독은 “불미스러운 일은 없겠지만 (만에 하나라도 유혹에 넘어가 실수를)하지 마라. (승부조작은) 스포츠에서 최악이다”라고 설교했다. 실제 SK 규율은 선수들이 도박만 하다 들켜도 징계를 받는다. 합법적이거나 사교 목적의 도박도 안 된다는 뜻이다. 최고 퇴출까지 당할 수 있다. 김 감독은 OB 감독 시절부터 유독 도박에 엄격했다. 밥내기만 걸려도 페널티를 물게 했다. 김 감독은 OB 시절 제자 감독이 많은 현실을 빗대 “지금 감독 중에도 (벌금을 문 선수가) 몇 명 있었다”고 웃었다.
야구도 작정하면 승부 조작을 할 수도 있기에 ‘꺼진 불도 다시 보자’는 태도인 것이다.
문학 | 김영준 기자 (트위터@matsri21)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