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영로 기자의 시크릿 필드] 중국땅 밟았다가 500만원 벌금…김대현 “너무합니다”

입력 2011-06-0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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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금을 내긴 해야 하는데 어디에 내는지는 저도 잘 모르겠어요.”

원아시아투어 난산 차이나 마스터스 출전을 끝내고 귀국한 김대현(23·하이트·사진)이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김대현은 2일부터 5일까지 중국 옌타이 난산 인터내셔널 골프장에서 열린 차이나 마스터스에 출전했다. 같은 기간 경기도 용인에서는 한국프로골프투어(KGT) 스바루 클래식이 열렸지만 오래 전 했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중국 원정길을 떠났다.

KGT 투어에서는 국내 대회가 열리는 기간 세계 6대 투어를 제외한 다른 투어에 출전할 경우 벌금 500만원을 내도록 하고 있다.

김대현은 “국내 대회도 중요하지만 이 대회에 출전하겠다고 약속했었기 때문에 포기할 수 없었다. 벌금을 내야 하는 규정을 알고 있었지만 벌금을 내고도 갈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쉬운 속내도 드러냈다.

“저야 그렇다 치더라도 (김)비오도 벌금을 내야 한다는 건 잘 이해되지 않는다. 비오가 국내 투어 시드를 갖고 있기는 하지만 올해부터 미국 PGA 투어에서 뛰고 있는데 이 규정 때문에 벌금을 내야 한다고 들었다. 규정을 어겼으니 벌금을 내긴 내야 하지만 꼭 그렇게까지 해야 하는지는 잘 모르겠다.”

이 규정대로라면 최경주, 양용은, 김경태, 노승열 등 해외에서 뛰는 선수 모두가 국내 대회가 열리는 기간 원아시아투어 등에 출전할 수 없다. 무심코 출전했다가는 모두 벌금 폭탄을 피할 수 없다.

KGT는 “국내 투어 발전을 위해 필요한 규정이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면서 아시안투어도 비슷한 규정이 있다고 했다.

하지만 아시안투어의 경우 원아시아투어와 세력 다툼을 벌이는 과정에서 선수들의 이탈을 막기 위해 벌금 규정을 적용하고 있을 뿐 해외 진출을 막는 건 아니다. 선수들에게 무조건 불이익을 주기보다 좀 더 합리적인 대처 방안이 필요하다.

주영로 기자 (트위터 @na1872)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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