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동원 누구? ▲생년월일=1991년 5월28일 ▲신체조건=187cm 76kg ▲학력=화북초-오현중-광양제철고 ▲프로경력=2010년 전남 드래곤즈 입단 K리그 현재 38경기 10득점 5도움 ▲대표경력=2010년 아시안게임 대표, 2011년 아시안 컵 대표, 2011년 현 국가대표 A매치 현재 11경기 6득점
카타르 아시안컵 맹활약 선덜랜드 사로잡아
이적료 16억·연봉 10억 수준 3년계약 유력
한국인 선수 8번째로 英 프리미어리그 진출
지동원(20·전남)의 영국 프리미어리그(EPL) 선덜랜드 이적이 사실상 확정됐다.이적료 16억·연봉 10억 수준 3년계약 유력
한국인 선수 8번째로 英 프리미어리그 진출
전남 드래곤즈 관계자는 “지동원을 보내기로 내부적으로는 이미 결정했다. 지동원이 영국 진출에 대한 의지가 확고하다. 우리 팀에서 성장하고 발전한 선수다. 좋게 마무리하고 싶다”고 9일 밝혔다.
만 20세의 나이로 영국 무대를 밝게 된 지동원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박지성(30) 이후 8번째로 EPL에 진출하는 한국 선수가 됐다. 이청용이 2009년 볼턴으로 이적할 때 세웠던 최연소 진출기록(당시 만 21세)도 새로 썼다.
계약기간은 3년이 유력하다. 정확한 이적료와 연봉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적료는 130만∼150만 달러(14억∼16억원), 연봉은 100만 달러(1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아시안 컵이 촉매제
지동원이 유럽 스카우트 눈에 띄게 된 결정적 계기는 올 초 카타르 아시안 컵이었다.
지동원은 부상으로 나서지 못한 박주영의 공백을 훌륭하게 메웠다. 어린 나이지만 넓은 시야와 영리한 경기운영 능력을 과시했다. 187cm의 장신에도 불구하고 볼 키핑이 좋고 기술이 뛰어난 것도 좋은 점수를 얻었다.
지동원은 문전 앞에서 골 찬스를 포착하는 타깃형 스트라이커가 아닌 전체적인 공격을 조율하는 섀도우 스트라이커 스타일이다.
선덜랜드가 지동원을 주목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선덜랜드는 아사모아 기안과 함께 작년 팀 공격을 이끌었던 대니 웰벡과 대런 벤트가 모두 떠났다. 최전방 뿐 아니라 측면과 중앙에서도 플레이가 가능한 지동원의 장점을 높이 샀다.
아시안 컵 후 지동원 주가는 껑충 뛰었고 선덜랜드가 가장 적극적으로 나섰다.
전남은 이 과정에서 ‘여름 계약 후 겨울 이적’도 지동원 측에 제안했다. 올 시즌 모처럼 팀이 상위권을 달리고 있는데 지동원의 공백이 치명적이기 때문이다.
실제 기성용(셀틱)도 2009년 여름, 당시 소속 팀 FC서울이 셀틱 이적에 난색을 표하자 줄다리기 끝에 이 같은 방식을 택한 사례가 있다.
그러나 결국 이는 없던 일이 됐다.
○전남, 왜 발표 못하나
전남은 지동원 이적에 대해 공식 발표를 못하고 있다.
지동원 측 대리인과 입장이 엇갈리는 부분이 있어서다.
전남은 지동원의 이적을 원칙적으로 허락하면서 명분도 함께 원한다.
지동원을 통해 선덜랜드의 유소년 프로그램을 공유하는 등 영국 구단과 협조 체제 구축 등을 바라고 있다. 한국축구를 위해서도 바람직한 일이다. K리그에서 유소년 시스템이 가장 잘 갖춰진 전남 입장에서도 한 단계 더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이에 대해 지동원 측 대리인은 “일단 이적이 결정된 후 협의할 부분이다”고 주장하는 반면 전남은 “이적과 함께 이 부분을 명확하게 협의하고 싶다”고 맞서고 있다.
윤태석 기자 (트위터@Bergkamp08)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